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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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읍성(喬桐邑城)에 서다이런저런글 2023. 6. 13. 10:05
1. 교동읍성(喬桐邑城) 얼마 전에 사진예술 현장 수업 장소로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강화도는 사진을 배우는 선생님 작업실도 있고,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해서 오고 가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특히 강화도의 또 다른 섬인 교동도에 갔는데, 그곳은 경기수영(京畿水營)이 자리했던 교동읍성이 있는 곳입니다. 교동읍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성이어서 그런지 바닷가의 한적한 장소에 유유자적(?)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또 조금 익숙한 듯 했습니다. 교동읍성 자료를 찾아보니, 교동도에 경기수영을 설치한 때인 1629년(인조 7년)에 읍성을 쌓았다고 나옵니다. 교동읍성의 둘레는 약 430m, 높이는 6m의 규모이고 동·남·북 쪽 3곳에 성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1753년(영조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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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회이런저런글 2023. 5. 21. 14:08
. 작년부터 신죽리수목원 작은 카페에서 연작으로 5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 5점 시리즈 전시를 할 것 같습니다. 각각 전시 기간은 다릅니다. 길게는 한 달, 짧으면 2주 정도입니다. 어제 '신죽리'라는 제목으로 5점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추모의 성격도 있습니다. 참으로 애틋한 마음을 나눴던 어른이 어제 오후에 돌아가셨습니다. 무척 슬프기도 하고, 그동안 투병 생활로 인해 이제는 안식하시겠구나... 안도감도 있고... 예견하고 있어서 사흘 전에 주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사진을 벽에 걸고 나니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장례 준비를 하면서 사진 한 장을 바꿨습니다. 어떤 사진이 바꾼 사진인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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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미술관카테고리 없음 2023. 2. 17. 22:49
마흔둘에 낳은 딸 졸업식 후, 시집 보낸 것은 아닌데 곧 딸아이 출국과 이어지다 보니 왠지 마음이 허해서(?) 먼 길을 달려간 아미미술관... 마침 '당진의 포구'를 주제로 레지던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한참 머물러 보며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좋은 사진도 있었지만, 설치미술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포구에 흩어지거나 묻혔던 오랜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엮어서 설치한 작품은 예술가와 그의 작업에 경의를 표하게 합니다. 올해 서너 번은 더 오겠지만, 올 때마다 참 좋습니다. 이곳에 오기 시작한 지도 십여 년이 훌쩍 넘었군요. 이제는 나름 정겨운 곳입니다. 운동장 끝에 창고를 개조한 카페는 바랜 함석 색깔이 어우러져 커피 향과 뒤섞이는 것이 오늘도 여기에 왔구나! 마음을 편히 두게 합니다. 카메라를 꺼내서 몇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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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예술가' 김인중 신부이런저런글 2023. 1. 20. 19:22
. 1940년에 태어난 김인중 신부님. 도미니코수도회 사제이며,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거장인 신부님 작품을 드디어 대면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작품으로 채운 갤러리가 큰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영국 노트르담 수녀회 소속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미술사가인 웬디 베케트(1930~2018년) 수녀는 김인중 신부님의 작품에 대해 이런 평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눈부시고 빛나는 아름다움, 자유로움에 흠뻑 젖어 있는 것과 같으리라." 현재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석학교수로 초빙받았습니다. 며칠 전, 부여군은 김인중 신부님(부여군 초촌면 출생)을 기념하는 전시관 건립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청양군 정산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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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그리다'이런저런글 2023. 1. 16. 13:16
천북에 살면 좋은 것 하나 '이응노의집'이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시대의 곡절은 지금도 여전하군요 그러므로 그의 그리움과 예술은 날마다 새로워서 출렁거립니다 바람에 몸을 맡긴 대나무에서 깨달음을 얻고, 동백림사건으로 갇혔을 때는 밥과 휴지, 간장 등으로 참담함을 이리저리 뭉쳐 예술로 자유롭게 드러내 보인 마음 지금 전시 중입니다 겨울비에 젖은 전시실 가만히 있어도 그의 마음이 번져옵니다 --------------------------------------------- *전시회 - '이응노, 그리다' *기 간 - 2022. 12. 06.(화) ~ 2023. 03. 05.(일) *장 소 - 홍성 중계리 '이응노의집' . . . - 2023년 1월 14일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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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장날보령여행 2023. 1. 4. 00:17
. . 요 며칠 추위에 비하면 조금 따뜻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겨울 한복판이라서 옷 하나라도 여러모로 잘 챙겨 입어야 하는 하루였습니다. 새해 들어 첫 대천장에 잠깐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다니고, 그 걸음걸음에서 어울려 사는 활기를 느꼈습니다. 고맙게도 햇살이 수그러들지 않아서 장날 분위기도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이 추위 잠깐 넘기고 내내 들썩이는 대천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 몇 장 담았습니다. 겨울이어서 아무래도 듬성듬성 빈 곳도 있었지만 봄이 오면 훨씬 화사한 장날 모습이 되겠지요. 장갑도 끼지 않은 할머니들 손을 보니 겨울 지날 때까지 장날에는 햇살이라도 넉넉하기를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