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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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이런저런글 2010. 12. 31. 00:42
십자가... 오후에 눈 맞으며 바닷가를 지나다가 문득 바다 사진을 담고 싶었다. 추웠다. 시린 손 비비며 다가서는데 갑자기 십자가처럼 보였다. 어둔 밤하늘에서 십자가라고 온갖 모양새를 내며 서 있기보다 여기서 녹슨 모습 그대로 눈에 덮이는 모습이 내 눈에는 더 십자가처럼 보였다. 어느 배라도 다가와 줄을 던지면 마다하지 않고 몸을 내어 줄 뚝뚝 떨어지는 바닷물에 썩어가도 아랑곳하지 않을 그 모습이 내 마음속에는 십자가로 남았다. 눈이라도 털어주려다가 녹슨 자리 흐트러뜨릴까 가만히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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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겨울이 머문 바다에서이런저런글 2010. 1. 15. 18:47
무창포는 여간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바다다. 처음 찾은 서해 모래바다 썰물에 쓸려간 시간이 밀물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 어느 틈에 무창포에 와 있다. 이젠 옛날 모래 언덕배기도 없고 그리운 이야기도 남아 있지 않지만 첫걸음을 띈 발자국들은 그래도 여전하다. . . . . . 무지개 다리 위로 바다를 걸었다. 벌써 다리 난간마다 새로 생겨난 추억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툭툭 치고 건너는 재미도 상당하다. 가고 나면 누군가 나를 또 그렇게 흔들면서 바다 위를 걷겠지. 그러면 나는 다시 무창포에 와 있을 테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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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 보령 바다 풍경...이런저런글 2009. 11. 22. 19:15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에 있는 독산해수욕장입니다. 바로 옆에는 무창포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독산해수욕장은 예로부터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며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혹시 지나시는 길이라면 한 번 들러보시죠... 저도 일이 있어서 지나는 길에 몇 장면 담아가지고 왔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 그리고 파도... . . . 여기서부터는 천북 바다 일몰입니다. 스쿨버스 운전을 하면서 지나는 길에 담았습니다. *천북에서는 12월 12일(토)부터 맛있고 멋진 '천북 굴 축제'를 시작합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안면도입니다... 화이트밸런스를 '흐린 날'로 조정해서... 조그맣게 연기 나는 곳은 보령화력발전소입니다. . . . 천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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