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
-
오후 5시 바다꿈꾸는아이들 2008. 9. 21. 22:52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오후 5시 바다 보령 천북 바다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가 잔파도처럼 밀려오는 오후 5시가 되면 스르르 일어납니다. 나른한 햇살에 게슴츠레 누워 있다가도 살살 간질이는 아이들 소리에 마지못한 척 자리를 내 줍니다. 그리고 아직은 바다 위에 있는 햇살을 붙잡아 길게 늘어뜨립니다. 햇살 사이사이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또 다른 파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후 5시는 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들은 집에 가는 시간입니다. 철봉 아래 모래 바닥에 가방 하나 덩그러니 놓아두고 농로 따라 덜컹이는 학교 버스를 타면 이길 저길 돌아서 진달래 고개 너머 바지락 씻어내는 바다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도 무엇을 먹었는지 지치지 않고 쏟아내는 그 많은 이야기들 장하기도 해라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 몸부림 오히려 차가..
-
어머니 바다이런저런글 2008. 9. 21. 22:46
(*2007년 12월 작성글) 그리운 바다는 그리운 어머니처럼 언제나 그리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어머니, 언제나 따뜻함을 가지고 이것도 받아 주시고 저것도 받아주셨던 어머니. 커서야 어머니도 한 여자로서 아픔이 있고 세상살이 풍파를 헤쳐 나가는 연약한 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계신 자리는 든든한 삶의 뒷받침이었습니다. 오늘도 모든 배를 띄워 주는 저 바다처럼. 어머니 바다에 인생의 그물을 던집니다. 때로는 빈 그물, 때로는 몇 마리 그래도 던질 수 있는 바다가 있어서 고맙습니다 그물을 매고 기쁘게 돌아가는 날도 그물을 끌고 쓸쓸하게 돌아가야 하는 날도 내일이면 다시 와서 힘차게 던지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아, 스멀스멀한 고통 속에서 어머니 바다가 상처를 입었습니다. 바다에 쏟아진 기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