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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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 고양이...이런저런글 2023. 6. 13. 12:19
예산 무봉리 안골교회에 갔다가 내 세상을 누리는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김진희 목사님에게 고양이 이름을 물어볼껄... 얼마나 느긋하던지 보다 보니 그런 생각도 없었네요. 가끔 지나다니던 무봉리 바깥길 안길에 꽃마을 안골이 있는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을 하다가 장애를 겪는 남편 목사님과 다 훌훌 털고 전혀 생소한 안골로 들어와 이제는 기척을 하기 어려운 남편 목사님과 더불어 안골교회 목사가 된 김진희 목사님 소외된 이웃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성취 대신 존재의 의미에 귀 기울이며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안골교회 그리하여 고양이도 내일 일은 전혀 염려하지 않고 오늘만큼 은총을 누리는 곳 . . . - 2023년 6월 11일 오후, 예산군 신양면 무봉리 안골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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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관한 생각들꽃마당 2022. 8. 28. 23:58
초등학교 시절, 평상에서 여름 저녁 바람과 밥상을 같이 받다가, 바람결에 묻어온 치자꽃 향기에 먼저 배부른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름도 몰랐지만, 치자꽃향은 어린 시절 꿈같은 날의 상징이었습니다. 생각하면 평상 주위에 물고기 감싸 안은 산호초도 있었고, 갖가지 장미도 색색 어우러져 여름밤이 어둡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얀 치자꽃은 저녁 시간과 맞물려서인지 담백한 흑백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쥐똥나무꽃도 그렇군요. 속동마을에서 역시 저녁 무렵, 바람 타고 날아온 향이 마치 어릴 때 치자꽃향처럼 내 몸을 이끌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향의 정체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 바닷가 언덕에 마치 울타리처럼 자리 잡은 쥐똥나무를 발견하고 그 하얀 꽃향기에 배가 불렀습니다. 치자꽃향과 쥐똥나무꽃향은 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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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구경 늦었는데...들꽃마당 2021. 4. 10. 23:04
꽃이 지고 나니 봄이 온 줄 알았다는 옛 말씀. 아쉬운 봄꽃 주워 담다가 새삼 깨닫습니다. 잠깐 마음 내려놓고 봄 구경 할걸. 이 봄은 다음 봄과 완연히 다를 텐데... 올해는 꽃 피는 시기가 유난히 빠르다는 소식을 귀 흘려듣지 말걸. 그래도 푸른 잎을 보니 좋긴 하지만... 아쉬울 때가 내게 주어진 좋은 시간. 이 봄 다 가기 전에 수줍어 홀로 핀 꽃 찾아 차근차근 봄 단장 꾸며야 할 터. 엊그제와 오늘 틈을 내어 늦은 오후 역광 속에서 꽃 사진 몇 장 담았습니다. 신죽리수목원은 이제 꽃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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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서서이런저런글 2020. 10. 12. 23:27
1. 30여 년 전, 농촌에 처음 왔을 때, 그때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인사하며 자주 보니 알게 되고, 이런저런 길도 아침저녁 다니면서 알게 되었는데, 주변의 풀과 꽃은 도무지 알 수 없더군요. 잡초라고 이야기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지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느 날, 모른다는 것이 너무 무심한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손에 쥘만한 디지털카메라 한 대 사서 주변 풀과 꽃을 찍었습니다. 꽃 모습을 외우고 풀 모습 특징을 새기고 이름을 적고, 때로는 인화해서 머리맡에 붙여두었습니다. 이름을 알기 시작하니 세상이 조금씩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안다는 것이 참 이상하더군요. 뭔가 풍성해진 느낌이랄까. 꽃밭을 만들면서 바닷가 석축 근처 버려진 돌을 주워다가 흙더미 쌓은 주위에 둘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