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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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사진전꿈꾸는아이들 2024. 6. 11. 00:49
첫 번째 사진전 그러니까 2006년 12월이었던가요, 마을 주민들 요청으로 읍내 식당에 함께 모여 학교에 대해 논의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제법 지났습니다. 오랜만이지만, 며칠 전부터 마을 학교인 낙동초등학교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2월쯤 사진전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학교 아이들보다 이런저런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흔적들이 쌓여 있는 곳을 찾아서요. 낙동학교는 올해 다시 통폐합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제 마을 역사의 한 쪽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도 통폐합 통지가 왔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다들 지금보다 젊었고(?), 마을 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통폐합 소식이 충격이기는 했지만, 버리지 않은 희망이 있었기에 여러 마음이 모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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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꽃이 핍니다농촌이야기 2023. 4. 10. 20:02
. 1. 올봄은 유독 산불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산불은 정말 무섭습니다. 지난 4월 2일 발생해서 사흘간 지속한 홍성군 서부면 산불은 제가 사는 마을 지척이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았고, 더구나 마을 사람들 친인척도 그곳에 살아서 빨리 산불이 진화되기를 기다린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홍성 산불 피해 규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보도된 피해 상황을 보면, 주택 59채, 축사 20동, 창고 24동, 비닐하우스 48동, 컨테이너 등 시설 21동, 농기계 35대, 수도시설 4개, 태양광 1개 등 모두 172곳의 시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축 피해는 소 3마리, 돼지 850마리, 산란계 8만 마리, 염소 300마리 등 8만 1,153마리가 폐사했다고 합니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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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재미있는 일이...이런저런글 2021. 10. 30. 21:28
며칠 전,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김제 죽산면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이라기보다 요즘 죽산면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서 구경(?) 갔습니다. 사실은 가끔 보던 이곳 유튜브에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새벽 공기 자욱한 죽산면 거리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 진정시키며 갔습니다. 농촌에서 이런 일은 얼마나 즐거운가 무너지는 농촌에 해맑은 청년들이 즐겁게 들어와 곳곳에 희망을 세우는 모습을 보며, 저도 청년처럼 새마음을 담고 왔습니다. 맛있는 커피도 나누어 마시고요. 꿈꾸듯이 신기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 농촌에 번져가야 할 일입니다. 내가 사는 마을은 어떤 즐거움을 키울까 . . . . - 즐거운 농촌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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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산이런저런글 2021. 8. 2. 12:09
노란 우산을 샀습니다. 여러 개였는데, 하나가 남았습니다. 애틋함에 흔들거리던 리본은 어느 틈에 떠나버리고 차례로 우산을 잃었습니다. 아니, 어느 곳에 놔두고 왔겠지요. 희망을 펼치고 싶은 사람이 사용했을까. 하나 남은 우산은 잘 챙깁니다. 다시 찾아오기를 되풀이하면서요. 우산을 든 날은 늘 흐렸습니다. 비가 왔습니다. 당연히... 노란색은 그 속에서 빛납니다. 마음에 닿기 때문일까요 비 내리는 오늘, 서해에서 우산을 펼쳤습니다. 밀려오는 물에 길은 멈추고 더 갈 수 없는 그때, 우산이 노란색으로 커졌습니다. 등대가 되었습니다. 바라보는 누구든지 절망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내기를 잃었던 우산들이 오늘은 곳곳에서 노랗게 피어나, 가야 할 길을 알려주기를 그렇게 바라는 마음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비 내리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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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첫걸음이런저런글 2021. 1. 2. 22:29
코로나 19로 힘들었던 날들을 위로하고 싶었던지 새해 첫날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렸습니다. 날씨는 겨울인 것을 보여주듯이 추웠지만, 눈길을 걷는 즐거움은 새로운 시간 앞에서 풍성했습니다. 천북면 신죽리... 그야말로 드넓은 갈대밭도 하얗고 구석구석 논길 밭길도, 산길도 앞서간 발자국 없이 누구라도 첫걸음이 되도록 겸손히 기다린 길이 되었습니다. 한 걸음 밟을 때마다 떨리는 마음으로 누군가 흔들림 없이 따라오도록 기도했습니다. 여전히 힘들어도 함께 간다면 추운 시간도 맞잡은 손으로 따뜻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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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후 일몰농촌이야기 2020. 11. 28. 18:25
아마 저것만 해도 만 평이 훌쩍 넘을 것 같은 고구마밭... 천북 가는 길, 지나면서 그 많은 사람이 심고 수확하고 옮기고 정리하고 그렇게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또 봤는데 엊그저께는 덩그러니 트랙터 한 대만 자리에서 일몰을 벗 삼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바라보기만 해도 알 것 같아 가만히 옆에서 일몰만 보다가 어깨 스치며 내려왔습니다. 이제 눈 내리면 저 붉은 것 위로 파르스름하니 하얗게 지나는 사람 부르겠지요. 눈 녹을 때쯤은 감춰 둔 희망이 고구마처럼 줄기줄기 엮어져 나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