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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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바다 풍경이런저런글 2013. 3. 10. 18:47
어제는 무척 따사로운 봄날이어서 대천해수욕장엘 갔습니다. 사실 대천해수욕장은 잘 가지 않는 곳인데 어제따라 넓은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바다야 아침저녁으로 가는 곳이지만 사람도 좀 있어서 부산한 느낌과 파도 소리가 섞이는 그런 봄 바다의 시간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머드광장에 서 있었습니다. 여름엔 발 디딜 틈 없는 곳이 이렇게 한적하다니 갑자기 외로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유롭게 이리저리 걷는데 광장 끝에서 한 부부가 걸어왔습니다. 가만히 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입니다. 할머니는 몸이 안 좋으신지 의료용 보행보조차에 의지해서 어렵게 한 걸음씩 뗍니다. 할아버지는 곁에서 부축해주고요. 차를 세워 둔 주차장에서 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드디어 모래사장과 접한 광장 끝까지 왔습니다. 그때야 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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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의 향연(饗宴)이런저런글 2012. 10. 6. 18:46
하루에 두 번, 스쿨버스 기사로 변하면 올망졸망한 아이들 목소리를 듣다가 마지막으로 학성리 바닷가에 사는 동준이와 동윤이를 내려놓고 언제나 사호리 바닷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옵니다. 사호리 바닷가 둑길은 날마다 모습이 다릅니다. 밀물 썰물 시간이 다르고, 바람 부는 속도가 다르고 꽃이 피는 모습도 다릅니다. 물론 만나는 사람도 다르지요. 그리고 해 지는 모습은 늘 새로운 모습입니다. 일몰이라고 하는 해 지는 모습은 가을과 겨울이 예쁩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일몰 시각이 당겨지면서 붉은빛도 진해집니다. 파도마저 잔잔할라 치면 황금빛은 어느새 마음마저 물들입니다. 가을 바다는 코스모스까지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따뜻한 빛 아래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순간이고 우주입니다. 이런 풍경 속을 늘 오고 간다는 것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