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
잡초는 없다농촌이야기 2011. 3. 13. 13:13
봄입니다. 여러 가지 풀꽃 하며 들꽃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피어나겠지요. 벌써 개불알풀은 모습을 반짝반짝 드러내고 있더군요. 꽃마리, 봄맞이꽃, 개망초, 엉겅퀴, 닭의장풀, 강아지풀… 그런데 이런 풀들이(이외에도 많지요. 여기에 다 쓸 수도 없어서...) 번지기만 잘하는 잡초라고 알게 모르게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들은 훌륭한 제철식재이며 약재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풀들을 오래 전에 인간에게 자연의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잡초는 없다’며 모든 식물이 귀한 성분을 가진 신의 선물임을 강조했고, 우리 조상도 풀 가운데 못 먹을 것이 크게 없다며 살짝 맛보아 불쾌하지 않다면 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오래 전에 일러줬습니다. 요즘 식물학자들은 잡초에 대한..
-
봄이 내려앉은 자리에 핀 풀꽃...들꽃마당 2010. 4. 21. 18:01
운동을 하려고 보령 청소년수련관에 갔는데, 다른 일정이 겹쳐서 모두들 올 때까지 한 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사진기를 들고 잔디밭을 걷다보니 작은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는 크게(?) 보이지만, 사실은 여간 눈을 부라리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놈들입니다. 마침 옆에 있던 분이 사진 찍을 게 어디 있느냐고 한 마디 하는 소리에 이놈들이 서운했던지 더 당당하게 얼굴을 내밉니다. 세상에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자리에서 꿋꿋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아름답게. 봄맞이꽃(1) 봄이 내려앉은 자리마다 피어나는 풀꽃. 봄맞이, 긴병풀꽃, 별꽃, 솜나물, 꽃마리, 황새냉이꽃, 누운주름잎, 유럽점나도나물, 큰개불알풀, 민들레, 제비꽃, 현호색 등등... 더 많은 자리에서 갖가..
-
거기에 꽃이 있었네...이런저런글 2010. 4. 14. 01:48
여러분은 언제부터 꽃을 알았나요? 부끄러울 것도 없이 말하건대 나는 도통 아는 것 하나 없다가 들꽃마당 천북에 와서야 꽃을 겨우 알았습니다. 작은 꽃의 손짓을. 처음엔 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알아서들 피는 것으로만 생각했어요. 봄이 되어도 봄의 훈기만 생각했지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오는 가녀린 싹의 애씀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름은 특별한 녀석들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봄을 만드는 작디작은 이름들을···. 이름도 그럴듯한 봄맞이꽃부터 복수초, 노루귀, 개불알풀, 매발톱, 돌단풍, 말냉이, 광대나물, 제비꽃, 냉이꽃, 별꽃, 유럽점나도나물, 괭이밥, 애기똥풀 등등. ‘리’자로 끝나는 이름들도 신기했습니다. 꽃마리, 개나리, 으아리, 히어리 등등. 발아래 피는 꽃이라고 잡풀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