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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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이 가고 난 후이런저런글 2019. 9. 9. 00:36
많은 걱정 속에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갔습니다.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귀여운 소녀의 애칭이라고 하는데, 겪어보니 귀여움과는 다르게 사나움이 차고도 넘친 이름이었습니다. 아무튼, 링링이 가고 난 후 혹시나 상처가 났을까 싶어 천북 바다인 천수만을 살짝 둘러봤습니다. 해 질 녘이라서 시간이 짧았지만, 커피 한 잔 마시고 일몰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태풍 링링이 가고 난 후 천수만 모습입니다. 일몰 직후 일몰 후 시간이 지나고... 일몰도 내일을 준비합니다. 어둠이 밀려오면서 등대도 불을 밝힙니다. 등대를 찍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둠은 늘상 오지만, 그것을 뚫고 가는 빛도 빛나게 다가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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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이런저런글 2015. 1. 5. 18:07
올겨울은 시작하자마자 춥고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덕분에 겨울 운동은 잘했습니다만... 그래도 눈이 오니 아름다운 겨울이 살아납니다. 날마다 눈길을 운전하면서 이런저런 풍경을 담았습니다. 들꽃마당이 있는 신죽리 풍경 *사랑의 집 10호점에 입주하는 동수 씨를 축하하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아침까지 내린 눈이 길을 막아서 지나가는 차를 타고 언덕을 넘었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져도 사람들이 웃습니다. 아침마다 아이들 태우러 간 학성리 사호리 간 바닷길 풍경. *계절마다 이 길의 풍경은 달라집니다. 무엇보다도 잔잔한 일몰이 좋습니다. 그 따사로운 빛살에 마음을 내려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하얀 세상입니다. 어둑해진 학성리 풍경, 아이들을 데려다 주러 가는 길. 물이 빠진 사호리 겨울 풍경 *아무래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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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복이가 웃었다이런저런글 2013. 4. 2. 23:58
선복이가 웃었다... 스마트폰으로 갑작스레 담은 사진이지만 보면 볼수록 마음이 흐뭇하다. 선복이 웃음이 더욱 커진다. 바닷가 식당으로 식사하러 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함께. 그리고 나도 함께. 바다를 보는 선복이는 계속 웃었다. 목소리가 맑아졌다. 이야기하는 모습이 어릴 적 모습보다 더 예쁘다. 선복이를 처음 만난 것은 20년 전이다. 그땐 초등학생이었고, 언니인 선옥이를 따라 다소곳이 자리에 앉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 그리고 여러 일이 여자의 삶을 살아가는 선복이를 스치며 지나갔다. 몸도 아프기 시작했고, 마음도 아프기 시작했다. 혼미한 나날이 이어졌다. 때로 이야기를 듣는 내 마음도 헝클어졌다. 그때마다 나는 선복이를 위해 기도하는 일 밖에 달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