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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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힘을 내야 한다고 여전히 부탁해꿈꾸는아이들 2023. 2. 10. 23:03
지난 2월 7일 저녁 7시 50분경. 서재 책상에 놓인 전화기 소리가 울렸습니다. 마침 이것저것 살피는 중이라서 무심코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수화기에서 조그맣게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목사님, 저 익서예요.” 갑자기 마음이 저렸습니다. 익서의 전화는 늘 마음이 저립니다. 두어 달 전쯤인가, 겨울이 시작될 무렵 그때도 전화가 왔었습니다. “뭐 하니?” “내포에서 배달 일하고 있어요.”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잘 먹고 있어요.” “몸 관리 잘해야 한다.” “잘하고 있어요.” “배달은 힘들지 않고?” “할 만해요.” “집은?” “주공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아마 기초생활수급자여서 홍성군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듯했습니다. 임대아파트 배정됐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거든요. 그때와 비슷한 내용의 통화가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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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화들꽃마당 2022. 3. 20. 16:28
. 봄에 파종하면 좋은 꽃... . 한련화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입니다. 한련화 잎은 둥근 모양입니다. 잎이 연꽃을 닮아서 연꽃 련(蓮)을 쓰는가 봅니다. 하긴, 물방울을 튕겨내는 특성이 연꽃을 닮긴 했습니다. 어떤 분은 연잎 효과도 있다고 하는군요. 식용으로 먹어보긴 했습니다. 아무튼, 예쁘고 멋진 색들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물들입니다. 관리하기도 쉽고, 베란다나 마당 어느 곳이든지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이 봄 가기 전에 한 번 품어보시지요. 신죽리수목원 카페에서 겨우내 정감있게 자란 한련화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봄 내음이 짙어집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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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학성리(鶴城里) 여행보령여행 2021. 8. 16. 19:37
. 천북면(川北面)은 충남 보령시에 속한 농어촌지역입니다. 사실 천북은 보령에서도 조금 특별합니다. 낯설다는 말과 통합니다. 생활권역이 달라서인지 대천권역에 사는 사람들은 천북을 홍성이나 청양 이상으로 멀게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긴 천북에 살면 대천해수욕장보다 천수만 바다가 더 정겹기는 합니다. 천북에서 축산업을 많이 하다 보니 축산의 부정적 현상인 악취나 경관을 해치는 축사 모습 등이 떠올라 그로 인해 천북을 오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천북은 보령의 농어촌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곳 중 하나입니다. 늘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 천북은 보령시민들보다 바깥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입니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비상이지만, 천북은 사계절 내내 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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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마당 비밀의 화원 요정들...들꽃마당 2021. 7. 7. 23:32
들꽃마당엔 요정들이 살고 있어... 빗방울이 떨어지면 나타나기 시작해 장마철엔 집에 갈 생각도 안 하지 들꽃마당엔 비밀의 화원이 있어 비가 와야 열리는 문 앞엔 요정들이 나오려고 늘 기다려 비밀의 화원이 어디 있냐고? 들꽃마당엔 연못이 있지 수련이 무성해 화원의 문을 가리고 있어 어리연꽃 줄기로 만든 문을 작은 붕어들이 잠도 안 자고 지켜 들꽃마당엔 요정들이 살고 있어... 비가 내리면 들꽃마당을 가꾸기 시작해 비 그친 후엔 들꽃마당 꽃이 한 움쿰씩 자라나. 요정들이 키우고 간 거야 아무도 들꽃마당에 요정이 사는 것을 믿지 않을 거야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요정들 사진을 찍었어 비가 오는 날이면 일찍 와 봐. 요정들하고 같이 사진 찍게 비밀의 화원도 살짝 보여줄게 누구한테도 말하진 마 . . .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