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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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꿈을 날려 봐!꿈꾸는아이들 2010. 12. 10. 14:33
겨울이라서 가릴 것 없는 하늘은 더 파랗다. 잎사귀를 떨어낸 나무는 홀가분히 서 있고 따뜻했던 날 아이들이 매달렸을 환희의 그물은 쓸쓸한 공 하나만 남기고 있다. 그래도 겨울 하늘이 창백하지 않은 것은 하늘로 올라가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작고 작은 꿈들이 바람처럼 올라가서 이리저리 노닐다 다시 내 마음에 들어오면 하늘은 내 안에서도 파랗다. 꿈 실은 연은 발걸음을 먼저 띄운다. 연을 날리기 위해서 내가 날아야 한다. 힘껏 뛰어 가뿐한 마음은 이윽고 여기저기서 연으로 날아오른다. 함성에 얹힌 꿈이 저마다 모습으로 피어난다. 하늘을 보니 가야 할 길은 거칠 게 없다. 농촌학교의 답답한 통폐합 이야기도 숨죽이는 우울한 구제역의 얼굴도 지금 내 손으로 시원하게 날려 보낸다. 그저 풀어주고 당기는 것이 노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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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꾸는 진짜 꿈이런저런글 2009. 12. 12. 20:28
농촌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회의 이야기를 틈틈이 들었습니다. 과학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코펜하겐 기후회의가 인류를 구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의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상당수의 과학자는 앞으로 10년 내에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막지 못하면 지구는 재앙의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 섞인 예측을 내놨습니다. 이번 겨울 날씨를 보면 누가 생각해도 기후 변화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소리가 결코 가벼운 소리는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코펜하겐 기후회의와 또 그 후로 이어질 많은 기후회의를 통해서 지구의 앞날에 긍정적인 토의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습기도 한 것은,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는 온실가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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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닿는 꿈꿈꾸는아이들 2009. 9. 2. 21:57
하늘까지 닿는 꿈 노란 괭이밥이 살랑바람에 수줍게 흔들거리던 지난 유월. 아주 작은 농촌 한 귀퉁이에서 낙동초등학교 여린 눈망울들은 슬픔을 가득 담고 하늘로 간 친구와 힘든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섬 그늘에 굴 따러 간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 아기처럼 그렇게 잠시 자다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는 끝내 잔잔히 묻히고, 갈매기도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그 밤을 눈물로 위로해 준 것은 추모의 곡으로 찾아낸 용재오닐의 비올라 연주곡 ‘섬집 아기’였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 용재오닐의 연주가 푸른 운동장 위를 맴돌며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해 주고, 웃음을 찾은 아이들의 소리가 하늘까지 닿는 꿈을. 파란 하늘에 스러지지 않는 꿈이 맴돌더니 두 달 후, 이제는 전교생 49명인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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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당리에서 꾸는 꿈농촌이야기 2009. 6. 12. 10:28
들꽃마당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홍성군 문당리에서 지난 6월 6일(토) ‘제15차 오리쌀 이야기축제’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이날 축제에 참가한 이들의 상당수는 생협회원을 비롯한 도시 소비자들로 멀리서 참 많이 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마을 곳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건강한 농촌의 내음을 듬뿍 담는 모습이 보기에도 흐뭇합니다. 축제 제목이 오리쌀이듯이 축제의 화두는' 쌀'입니다. 마을 입구에서 등록을 하면 한 가정이나 혹은 한 사람 앞에 500g들이 홍미(붉은쌀) 한 봉지를 나눠줍니다. 이 쌀 한 봉지가 축제에 사용할 화폐입니다. 돌아다니면서 쌀 한 줌씩 내면 주먹밥과 식혜를 곁들인 인절미, 찐 감자와 수박과 부침개, 그리고 삶은 강낭콩과 돼지고기와 막걸리 등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또 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