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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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닿는 꿈꿈꾸는아이들 2009. 9. 2. 21:57
하늘까지 닿는 꿈 노란 괭이밥이 살랑바람에 수줍게 흔들거리던 지난 유월. 아주 작은 농촌 한 귀퉁이에서 낙동초등학교 여린 눈망울들은 슬픔을 가득 담고 하늘로 간 친구와 힘든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섬 그늘에 굴 따러 간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 아기처럼 그렇게 잠시 자다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는 끝내 잔잔히 묻히고, 갈매기도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그 밤을 눈물로 위로해 준 것은 추모의 곡으로 찾아낸 용재오닐의 비올라 연주곡 ‘섬집 아기’였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 용재오닐의 연주가 푸른 운동장 위를 맴돌며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해 주고, 웃음을 찾은 아이들의 소리가 하늘까지 닿는 꿈을. 파란 하늘에 스러지지 않는 꿈이 맴돌더니 두 달 후, 이제는 전교생 49명인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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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당리에서 꾸는 꿈농촌이야기 2009. 6. 12. 10:28
들꽃마당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홍성군 문당리에서 지난 6월 6일(토) ‘제15차 오리쌀 이야기축제’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이날 축제에 참가한 이들의 상당수는 생협회원을 비롯한 도시 소비자들로 멀리서 참 많이 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마을 곳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건강한 농촌의 내음을 듬뿍 담는 모습이 보기에도 흐뭇합니다. 축제 제목이 오리쌀이듯이 축제의 화두는' 쌀'입니다. 마을 입구에서 등록을 하면 한 가정이나 혹은 한 사람 앞에 500g들이 홍미(붉은쌀) 한 봉지를 나눠줍니다. 이 쌀 한 봉지가 축제에 사용할 화폐입니다. 돌아다니면서 쌀 한 줌씩 내면 주먹밥과 식혜를 곁들인 인절미, 찐 감자와 수박과 부침개, 그리고 삶은 강낭콩과 돼지고기와 막걸리 등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또 쌀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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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런저런글 2008. 9. 21. 23:00
꿈 꿈을 꾼다. 삶의 덧칠을 위해서 시간에 밀리면 다시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마치 남들은 다 지나간듯한 그 자리에서 홀로 남겨진 아른한 아픔에 베이고 힘겨워하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내가 부르면 마치 곧 달려 올 것처럼 꿈은 그렇게 부풀어 있다. 바라볼수록 그 색깔도 곱다. 그리고 드디어 나비처럼 펄럭인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꿈이 삶을 덧칠해 주기는 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좋다고 말을 하도록 도와준다. 부푼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은 꿈마저도 그 자리에 머문 삶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제 쓸쓸한 벌판, 그 황량한 바람 속으로 창을 열고 자유롭게 던져지지 않으면 무뎌지는 아픔만이 꿈인 양 붙어 있을 뿐이다. 아, 기다린다. 모두 떠난 후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