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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2 20:28



농촌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회의 이야기를 틈틈이 들었습니다.
과학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코펜하겐 기후회의가 인류를 구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의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상당수의 과학자는 앞으로 10년 내에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막지 못하면 지구는 재앙의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 섞인 예측을 내놨습니다.




이번 겨울 날씨를 보면 누가 생각해도 기후 변화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소리가 결코 가벼운 소리는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코펜하겐 기후회의와 또 그 후로 이어질 많은 기후회의를 통해서
지구의 앞날에 긍정적인 토의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습기도 한 것은,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는 온실가스 배출이나 그 배출량을 줄이는 문제나
원인과 해결의 열쇠를 모두 ‘돈’이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펜하겐 기후회의도 결국은 ‘돈’에 대한 회의라는 것은 누구나(?) 인지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재정을 투자해서 과학과 기술의 힘을 더 확장시켜 해결할 것인지
그리고 개도국에 얼마나 많은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을 해줄 것인지
기후회의 앞날을 가로막는 불만의 소리는 이미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우리는 종말의 때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성장에 대한 과도한 욕망과 따라가지 못하면 죽는다는 안타까움이 뒤범벅되면서
상상조차 어려운 오래전에 이미 마지막 때를 맞았던 공룡 시대를 떠올립니다.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는 아직도 왈가왈부하지만,
그래도 의견이 모이는 것은 결국은 생태계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인데
오늘의 인간은 스스로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의 문제는
우주에서 수많은 운석이 날아든 것도 아니고
숨죽인 화산이 터져서 재가 날리고 지축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빙하기가 찾아와서 얼음 세례를 받은 것도 아니고
대륙이 움직여서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도 아니고
사람들 안의 욕심이 비대한 공룡처럼 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를 끌어들이는 환경위기가 그렇고,
10억 이상이 굶주리고 있다는 식량 위기도 그렇습니다.
무너지는 그 중심에는 거대한 몸집의 공룡을 닮은 인간이 있습니다.
공룡처럼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
갈수록 많은 에너지와 욕심을 소비해야만 하는 우리의 모습은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었던 공룡 시대의 연속입니다.
마지막 보루여야 할 종교의 몸집 불리기 열중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공룡으로서는 아쉽게도 인간 욕심과 동급이 되었지만,
지금 지구 위에서는 그 어떤 것도
살아 꿈틀거리는 인간의 욕심을 짊어질 수 없습니다.
상상 속의 공룡의 모습을 보면서 때론 무서움과 비대칭 속에서 헝클어진
공룡의 등에 휘청거리는 인간의 짐을 올려놓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종말의 때를 향하여 가는 오늘,
예수가 그의 공생애의 첫 메시지로 세상을 향하여 ‘회개하라’라고
외쳤던 소리를 우리는 여전히 유효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기후변화의 대책이란 지금까지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일 텐데
과학과 기술의 확장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그리고 돈으로만 그 일을 하려고 하면
돌아가야 할 길은 점점 더 흔적도 헤아려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간의 금융위기라든지 두바이 사태라든지 교훈은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즐겁게 상상해서 앞으로 계속 이어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결국 우리가 회개하여야 한다고 결론을 내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삶의 태도를 바꿀 때만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는 것을
힘들게라도 합의해 준다면 2010년은 그래도 용기를 내서 살아가는 해가 되지 않을까요?

꿈이니까 무엇인들 말하지 못할까 보다는
그래도 명색이 2010년이 열리는 새해인데 그렇게라도 꿈을 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사막화, 물 부족, 가뭄, 홍수 등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땅에 대한 위협을
적극적으로 줄여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아무튼, 사진전 준비를 다하고 지역 축제에 맞춰서 전시장 문을 열었습니다.
사진 속의 꽃은 앞으로는 보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사진 속의 풍경은 문득 뿌연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모릅니다.
다시 사진전을 준비한다면 그때는 ‘그리운 날’이 주제가 될까요?
그러나 바라기는 신종플루 전염 때문에 걱정하고 불안하기보다
삶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은 사람들에 의해 전염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
그들의 훨씬 즐거운 삶이 세상을 전복해 나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때때로 사진전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종말의 때 앞에서도 두렵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르고 닳도록 사진에 담아 뿌리고 싶은 꿈을, 진짜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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