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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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런저런글 2024. 5. 19. 15:43
구름을 찍은 사진가들은 많다. 사진 역사에서 아무래도 스티글리츠 구름 연작이 떠오르고 앙드레 케르테츠의 길 잃은 구름은 여전히 쓸쓸하게 가슴 앞에 머물러 있다. 김광수 사진가의 구름도 있다. 하늘과 연계해서 찍은 사진가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오늘, 저마다의 스마트폰에는 얼마나 많은 구름이 스며들었을까. 구름을 찍는다는 것은 하늘과 이야기하는 마음일 수 있다. 상상하다가 생각을 그린 마음일 수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문득 하늘을 봤다. 구름이 따라온다. 계속 따라온다. . . . - 2024. 05. 08. 서해안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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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길을 걸으면서...이런저런글 2024. 2. 14. 21:52
서울의 모습은 사진 촬영으로 말한다면, '다중노출'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공간 속에 하나의 모습이 겹치고, 다시 새로운 모습이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또 겹치고, 그 안에 여러 가지 표상(表象)이 각각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합니다. 표상을 상징으로 그려내고, 거기에 알맞은 단어를 붙이는 일이 사진으로 작업한 지난 여름과 이번 겨울 '서울 산책'입니다. 서울을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앞으로도 한 장 한 장 찬찬히 보면서 적절한 생각을 말과 연결해보렵니다. 사진에 담은 2월 덕수궁 주변 모습입니다. . . - 2024. 02. 13. 오후 ... 덕수궁 주변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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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길이런저런글 2022. 5. 12. 11:08
. . 낙동리에서 하만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잠시 멈춰 사진 촬영합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 이렇게 보고 있으니 설렙니다. 누가 오는 걸까. 어떤 모습일까. 마치 연극무대처럼 주인공은 언제 나타날까 기다려집니다. 연출가 신호가 떨어졌는지 배우들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마침 바람은 살랑거리고 햇살은 기울어져 드라마틱합니다. 관객처럼 마냥 내 자리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스쳐 지나는 배우들 배웅도 합니다. 날아가던 새도 다시 돌아와 빙그레 돌며 구경합니다. 올해는 시간 나는 대로 천북 길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인생 같은 길. 곡선도 있고 직선도 있고 오르막도 있고 내려가는 길도 있습니다. 혼자만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고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잠시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지나온 길도 의미가 있지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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