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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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빈건널목 주변...이런저런글 2024. 2. 1. 21:56
서울에서 용산 일대는 러일전쟁이 끝난 1905년 이후 철도시설과 군사시설이 집중된 곳입니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자리 잡았고, 미군기지 자리에는 용산공원 조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용산역 주변에 '백빈건널목'이 있습니다. 배우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로 더욱더 유명해졌습니다. 백빈이란 말은 조선시대 궁에서 퇴직한 백씨 성을 가진 빈이 근방에 살면서 이 길로 행차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종일토록 다양한 기차가 지나면서 건널목 종소리는 쉬지 않고 울립니다. 건널목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사람들과 자동차 모습도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건널목 주변 오래된 집들과 골목 사이사이에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은 아직 또렷합니다. 찬찬히 보니,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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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역(廣川驛)'이런저런글 2023. 11. 18. 12:04
. 아마 현재 장항선 역 중에서 가장 운치 있는 역은 광천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 형태라든지 주변 자연스러움은 청소역이 좋지만, 청소역은 너무(?) 고즈넉해져서 적당한 움직임이 있는 광천역이 더 운치 있게 보입니다. 요즘은 광천역에서 조금 천천히 움직입니다. 익숙한 모습들이 조용하면서 새롭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서 있는 나무도, 움직이는 사람들도 새롭고 조용합니다. 기차만 저 혼자 요란합니다. 기차마저 떠나면 더 조용해집니다. 밤이 오면 일찍 침묵합니다. 일부러 불빛 아래 머물다가 발을 옮깁니다. 모든 것이 쓸쓸하게 새롭습니다. . . - 2023. 3. 31 광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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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역(廣川驛)이런저런글 2022. 9. 5. 17:04
광천역은 홍성군이지만, 천북(川北)에서 광천역은 홍성이 아니다. 대천역은 낯설어도 광천역은 친근하다. 마을회관 앞에 차 세워놓듯이 광천역은 그렇게 주변에 차를 대놓고 서울 다녀오는 곳이다. 어쩌다 마주치는 역무원은 무심하다. 적당히 편안하다.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도 천천히 지나간다. 광천역과 청소역 사이는 아름답다. 곡선의 미학이 자연과 어우러진다. 기차가 마냥 구부러진다. 산기슭을 돌아 머리부터 내미는 기차 모습은 이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장항선의 예술이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봐야 하지 않을까. 괜히 안타깝다. 서울을 다녀왔다. 광천역을 떠나서 다시 오기까지 모습을 사진에 몇 장 담았다. 밤늦게 도착할 땐 조금 피곤하긴 하다. 그래도 어둠 속에서 광천역사 문을 지나면 마음이 넓어진다. 이제 금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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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보령 길이런저런글 2021. 2. 2. 19:20
. 장항선은 십여 년 전 군산선과 이어지면서(2008년) 용산에서 전북 익산까지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되었지만, 본래는 천안에서 금강 하구의 장항 사이를 연결하는 노선이었습니다. 1931년 조선경남철도주식회사가 전 구간을 개통시킬 때 명칭은 충남선이었습니다. 장항선은 서해 정취가 물씬거리는 아름답고 정이 솟는 길입니다. 특히 보령 길은 애틋함을 품고 구부러진 산길 논길 바닷길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직선화 사업으로 그동안 장항선 역중 14개가 폐쇄되었다고 하는데, 보령도 여러 역이 희미한 흔적 위로 이름만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장항선 보령 길은 가장 아름다운 구간에 속합니다. 특히 멋진 길은 청소역에서 원죽역 사잇길입니다. 걷기에도 참 좋은 길입니다. 서울에서 보령으로 내려오면 첫 번째 역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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