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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빈건널목 주변...이런저런글 2024. 2. 1. 21:56
서울에서 용산 일대는 러일전쟁이 끝난 1905년 이후 철도시설과 군사시설이 집중된 곳입니다.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자리 잡았고, 미군기지 자리에는 용산공원 조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용산역 주변에 '백빈건널목'이 있습니다. 배우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로 더욱더 유명해졌습니다. 백빈이란 말은 조선시대 궁에서 퇴직한 백씨 성을 가진 빈이 근방에 살면서 이 길로 행차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종일토록 다양한 기차가 지나면서 건널목 종소리는 쉬지 않고 울립니다. 건널목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사람들과 자동차 모습도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건널목 주변 오래된 집들과 골목 사이사이에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은 아직 또렷합니다. 찬찬히 보니, 그 모습을 변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움직임들이 눈길을 끕니다.
잠깐 백빈건널목 나들이했습니다. 가는 길이 나름대로 친근합니다. 기억이 골목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이 지나칠 것 같았습니다. 골목길을 지나서 다다른 건널목. 기차가 지날 때 이는 바람은 어제 이야기를 내려주고 갑니다.
늦은 시간, 광천역에서 집으로 오며 건널목을 지나려니 삶이란 잠시 멈추고 또 출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4. 1. 29. 오후.... 용산 백빈건널목 주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