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아이들
-
세 번째 사진전꿈꾸는아이들 2024. 6. 11. 00:49
첫 번째 사진전 그러니까 2006년 12월이었던가요, 마을 주민들 요청으로 읍내 식당에 함께 모여 학교에 대해 논의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제법 지났습니다. 오랜만이지만, 며칠 전부터 마을 학교인 낙동초등학교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2월쯤 사진전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학교 아이들보다 이런저런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흔적들이 쌓여 있는 곳을 찾아서요. 낙동학교는 올해 다시 통폐합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제 마을 역사의 한 쪽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도 통폐합 통지가 왔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다들 지금보다 젊었고(?), 마을 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통폐합 소식이 충격이기는 했지만, 버리지 않은 희망이 있었기에 여러 마음이 모일 수 ..
-
늘 힘을 내야 한다고 여전히 부탁해꿈꾸는아이들 2023. 2. 10. 23:03
지난 2월 7일 저녁 7시 50분경. 서재 책상에 놓인 전화기 소리가 울렸습니다. 마침 이것저것 살피는 중이라서 무심코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수화기에서 조그맣게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목사님, 저 익서예요.” 갑자기 마음이 저렸습니다. 익서의 전화는 늘 마음이 저립니다. 두어 달 전쯤인가, 겨울이 시작될 무렵 그때도 전화가 왔었습니다. “뭐 하니?” “내포에서 배달 일하고 있어요.”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잘 먹고 있어요.” “몸 관리 잘해야 한다.” “잘하고 있어요.” “배달은 힘들지 않고?” “할 만해요.” “집은?” “주공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아마 기초생활수급자여서 홍성군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듯했습니다. 임대아파트 배정됐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거든요. 그때와 비슷한 내용의 통화가 이번에..
-
낙동초등학교 합창단 연습꿈꾸는아이들 2018. 8. 21. 17:49
보령시 천북면 낙동리 '낙동초등학교' 이제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뛰노는 어린 학교농촌학교와 함께 한 지 1년, 2년, 5년, 10년, 15년.많은 이야기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노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바리톤 정성수 교수님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대만에서 공부 중인 아들과 서해 여행을 왔다가낙동초등학교 합창단 아이들을 돌봐주었습니다.예전에 용재오닐과 처음 합창발표회 때도 오셔서무대에서 멋진 노래를 불러주셨지요.정교수님은 독일 함부르크 음대에서 공부했습니다. 아이들 소리가 힘찹니다.듣는 제 마음은 설렙니다. - 연습 실황 -낙동초등학교 전교생 합창단 연습 실황입니다. 피아노 반주는 김지영 선생님입니다.동영상 화질이 어두운 것을 감안하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눈길, 학교가는 길꿈꾸는아이들 2018. 1. 12. 23:20
2018년 1월 12일(금). 영하 9도 날씨지만, 하늘은 맑습니다. 낙동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 가는 길입니다. 겨울방학을 했지만 오늘까지 특별활동을 합니다. 어제까지 내린 눈은 추위에 도무지 녹을줄 모릅니다. 산길을 지나서 좌우 1m 낭떠러지 논길이 조금 긴장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차분히 갑니다. 최문주 집을 지나는 오르막길은 어제 엄청 고생을 해서 오늘은 피해서 갑니다. 돌아가는 길이 미끄럽습니다. 낙동초등학교 올해 신입생은 8명입니다. 앞으로 조금씩 더 늘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꼬박 12년이 지났습니다.
-
농촌학교, 그 후 십 년꿈꾸는아이들 2017. 6. 10. 22:49
제가 사는 보령시 천북면을 둘러보는 유쾌한 농촌 여행 출발지는 신죽리수목원입니다. 수목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숲길을 30분 정도 걸은 후 본격적으로 여행에 나서는데, 그 첫 번째가 낙동초등학교입니다. 낙동초등학교는 무척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농촌 학교를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여행에 나선 이들이 학교의 모습을 보고, 그 부드러운 아름다움에 감탄합니다. 그리고 학교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이를테면, 옹기종기 모여 공부하는 모습, 바이올린이며 피아노며 합창을 다 같이 하는 모습, 소담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잠을 자는 모습, 잔디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가 그대로 스쿨버스로 뛰어가는 모습을 눈여겨보면, 누구나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입니다. 학교를 들여다보는 이들은 무엇보다도 애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