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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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첫걸음이런저런글 2021. 1. 2. 22:29
코로나 19로 힘들었던 날들을 위로하고 싶었던지 새해 첫날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렸습니다. 날씨는 겨울인 것을 보여주듯이 추웠지만, 눈길을 걷는 즐거움은 새로운 시간 앞에서 풍성했습니다. 천북면 신죽리... 그야말로 드넓은 갈대밭도 하얗고 구석구석 논길 밭길도, 산길도 앞서간 발자국 없이 누구라도 첫걸음이 되도록 겸손히 기다린 길이 되었습니다. 한 걸음 밟을 때마다 떨리는 마음으로 누군가 흔들림 없이 따라오도록 기도했습니다. 여전히 힘들어도 함께 간다면 추운 시간도 맞잡은 손으로 따뜻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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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후 일몰농촌이야기 2020. 11. 28. 18:25
아마 저것만 해도 만 평이 훌쩍 넘을 것 같은 고구마밭... 천북 가는 길, 지나면서 그 많은 사람이 심고 수확하고 옮기고 정리하고 그렇게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또 봤는데 엊그저께는 덩그러니 트랙터 한 대만 자리에서 일몰을 벗 삼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바라보기만 해도 알 것 같아 가만히 옆에서 일몰만 보다가 어깨 스치며 내려왔습니다. 이제 눈 내리면 저 붉은 것 위로 파르스름하니 하얗게 지나는 사람 부르겠지요. 눈 녹을 때쯤은 감춰 둔 희망이 고구마처럼 줄기줄기 엮어져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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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풍경이런저런글 2020. 9. 28. 20:43
미산면 늑전리를 갈 때는 웅천에서 성동리를 거쳐 보령댐을 보면서 갑니다. 이렇게 가는 길이 참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령 길은 성주에서 도화담 가는 길 주산에서 남심리 올라가는 길 오천에서 영보리 지나가는 길 바닷가 학성리 염생이길 청라에서 오서산 넘어 청소 가는 길 그리고 성동리 거쳐 늑전 가는 길입니다. 요즘은 구름이 예술이어서 구름 따라 같이 흐르고 싶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그렇게 성동리를 거쳐 보령댐 앞에 이르렀더니 구름이 길을 막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물속에 잠겨있는 구름 보령댐이 구름을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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