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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열도(古群山群島)에도 선유도가 있고, 서울 한강에도 선유도가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한강에서 20여 년 넘게 공원 역할을 감당하는 서울 선유도. 본래 작은 봉우리 섬이었다는데, 일제강점기 때부터 여러 목적으로 암석이 깎여 나가면서 평평한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오랫동안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폐쇄되면서 공원으로 꾸며졌습니다. 송수펌프실 건물을 보수한 공간은 생각보다 깊은 울림이 있고, 옛 모습을 활용한 수생식물원은 계절별로 볼만하게 잘 꾸몄습니다. 자작나무 숲과 미루나무 길도 걷기 좋게 만들어서 차근차근 걸으면 한강의 자연 풍경을 누리게 합니다. 한강공원과 인도교로 연결돼서 강 위로 걸을 수 있습니다.
겨울이지만 바람이 잠깐 멈춘 날, 옛 모습과 새롭게 변한 모습이 잘 어울리는 선유도를 사진에 몇 장 담았습니다. 기억이 풍경 속에 담겨 있습니다. 풍경을 흔드는 바람은 기억을 새롭게 합니다. 어제 같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강물이 흘러가도 다시 물결일 듯이 오늘, 선유도 길 위로 사람들이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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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2일(화) 오후.... 선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