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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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대한 추억이런저런글 2015. 1. 8. 00:36
항구는 기차 종착지이면서, 출발지입니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 고향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를 했습니다. 지역이 섬이 많은 곳이어서 섬에서 육지로 유학 온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중고등부 아이들도 120여 명이 넘어서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어느 땐가 반별로 소풍 계획을 세우는데 수줍음이 많던 여자아이가 쪽지를 한 장 내밀었습니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 펴보니, 이번 소풍에 기차를 타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야 알았습니다. 섬에서 온 아이들은 늘 배만 타고 다녀서 육지의 기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기차를 타고 30분 거리의 딸기밭으로 갔습니다. 완행기차였지만, 마음들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습니다. 그날 이후로 기차를 보면, 쪽지에 쓰인 그 마음이 떠오릅니다. 홍성이나 대천을 가고 오면, 장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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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길이런저런글 2015. 1. 5. 00:34
장항선 간이역인 원죽역. 지금은 추억만 남은 역입니다.토요일 오후, 바랍 쐬러 갔습니다.그래도 제법 간이역 분위기가 납니다. 기차를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서울가는 기차가 올 시간입니다. 기차가 옵니다. 마치 정차할 것 같습니다. ... 이번에는 하행선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광천역에서 교차한 하행선이 곧 옵니다.예전에는 바다에 막혀 장항역에서 더 갈 수 없었지만지금은 금강하구둑 철길을 따라서 군산, 익산, 서대전까지도 갑니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곡선 철길이 여기에 남아 있습니다. 원죽역은 장항선 간이역으로 홍성군 광천역과 보령시 청소역 사이에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1967년 5월 1일부터 기차가 서기 시작했고,2007년 6월 1일부터 기차가 서지 않고 통과했습니다.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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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가는 기차꿈꾸는아이들 2014. 4. 27. 16:37
아이들하고 기차를 보러 갔습니다.엉겁결에 머리 위로 기차가 지나갔습니다. 머리 위로 기차가 지나가다니.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서둘러 기차 시간표를 조회했습니다.15분 후면 상행선 기차가 지나갈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머리 위로 가는 기차를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기찻길 옆이 놀이터입니다.물에 내려갔다가 손잡이를 잡고 올라오고주변을 맴돌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은정이가 철길 위로 올라가 봅니다. 봄바람에 날리는 꽃잎만이 선로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기차가 많이 늦습니다.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순간 무엇인가 힘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아이들 입에서 탄성이 쏟아집니다. 머리 위로 지나는 기차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주은이만 놔두고 전부 뛰쳐나옵니다.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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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주변 풍경이런저런글 2013. 8. 24. 00:39
군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아내를 기다리다가 광천역에서 청소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주변을 둘러봤다.아직도 무척 덥다.그래도 하늘은 맑고 구름은 풍성하다. 광천역이 있는 장항선은 용산역에서 전라북도 익산역 사이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이다. 정확하게는 천안역에서 익산역까지를 말한다.그런데 원래 이렇게 길지는 않았다.2008년부터 길어졌으니 6년이 채 되지 않는다.장항과 군산이 금강하구둑 철길을 통해서 연결되면서길어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차를 타고 서대전까지도 갈 수 있다. 예전에는 장항역에서 내려 5분 거리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군산으로 갔다.가는 것만 생각하면 불편했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가는 재미가 있었다.지금 장항역은 그때보다 4km 정도 이전한 새로운 역이다. 광천 장항선로 주변 풍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