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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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보다 더 빛남이런저런글 2020. 6. 20. 11:36
요즘 가끔 캠핑 장비 챙겨서 늦은 오후에 두어 시간 정도 산이나 바다를 갑니다. 주변이 여행지라서 조금 움직이면 이곳저곳에 자리 펼 곳이 많습니다. 엊그제는 종일 흐렸습니다. 비가 오기는 했는데, 감질나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내렸습니다. 그래도 흐린 날이어서 오후엔 상당히 어두웠습니다. 천수만 바닷가에 쉴 자리를 만드는데, 잠깐 하늘이 열리더니 일몰 빛이 바다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 갯벌이 드러난 바다가 물들었습니다. 아, 탄성이 저절로 났습니다. 금세 해는 지고 어두워졌지만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종일 흐렸던 것보다 짧게 빛났던 시간이 더 또렷했습니다. 우리 삶도, 지금 사회 분위기도 흐리고 힘들지만, 잠깐잠깐 빛나는 기쁨의 시간이 우리를 이끕니다. 힘을 내게 합니다. 오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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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 좋은 풍경보령여행 2020. 6. 8. 22:05
EBS '한국 기행'이란 다큐를 가끔 봅니다. 엊그제 본 내용은 제목을 '명당'으로 뽑았더군요. 산, 바다, 들... 즐겁게 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이 딛고 있는 곳이 명당이라고 소개합니다.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 명당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바로 이곳이 좋은 자리라는 것을 깜빡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척박한 땅도 있겠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참 좋은 곳입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흐드러진 갈대밭도 있고, 특히 정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당입니다. 코로나-19시대에 저도 여행을 떠나고, 캠핑도 갑니다. 모두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어제는 천북 앞바다 천수만에 가서 커피 한잔하며, 일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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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이 가고 난 후이런저런글 2019. 9. 9. 00:36
많은 걱정 속에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갔습니다.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귀여운 소녀의 애칭이라고 하는데, 겪어보니 귀여움과는 다르게 사나움이 차고도 넘친 이름이었습니다. 아무튼, 링링이 가고 난 후 혹시나 상처가 났을까 싶어 천북 바다인 천수만을 살짝 둘러봤습니다. 해 질 녘이라서 시간이 짧았지만, 커피 한 잔 마시고 일몰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태풍 링링이 가고 난 후 천수만 모습입니다. 일몰 직후 일몰 후 시간이 지나고... 일몰도 내일을 준비합니다. 어둠이 밀려오면서 등대도 불을 밝힙니다. 등대를 찍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둠은 늘상 오지만, 그것을 뚫고 가는 빛도 빛나게 다가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