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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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길이런저런글 2022. 5. 12. 11:08
. . 낙동리에서 하만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잠시 멈춰 사진 촬영합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 이렇게 보고 있으니 설렙니다. 누가 오는 걸까. 어떤 모습일까. 마치 연극무대처럼 주인공은 언제 나타날까 기다려집니다. 연출가 신호가 떨어졌는지 배우들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마침 바람은 살랑거리고 햇살은 기울어져 드라마틱합니다. 관객처럼 마냥 내 자리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스쳐 지나는 배우들 배웅도 합니다. 날아가던 새도 다시 돌아와 빙그레 돌며 구경합니다. 올해는 시간 나는 대로 천북 길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인생 같은 길. 곡선도 있고 직선도 있고 오르막도 있고 내려가는 길도 있습니다. 혼자만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고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잠시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지나온 길도 의미가 있지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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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인생이런저런글 2021. 10. 11. 21:34
1. 지난 9월 초 이런저런 뉴스를 보다가 권상연 윤지충 이름 앞에서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전주 여행을 가면 거의 방문하는 한옥마을. 그리고 한옥마을 갈 때마다 반드시 둘러보는 전동성당. 그곳에서 낯익은 두 분 이름을 따라 뉴스를 살폈습니다. 신해박해(1791년) 때 순교한 윤지충(32· 당시 나이), 권상연(40)의 유골과 신유박해(1801년) 때 순교한 윤지헌(37) 등 3인의 유골이 230년 만에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올해 3월에 발견된 세 분의 유골은, 발굴 작업 중 봉분에서 발견된 백지사발 지석(誌石)에 적힌 인적사항 판독, 방사성탄소연대측정, 유전자 정보 일치 결과 등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감식 결과 유해에서는 참형의 흔적도 그대로 발견됐고, 어떤 뼈에서는 날카로운 도구로 절단했을 때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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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인생이런저런글 2013. 10. 6. 23:17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1925-1995)의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멋진 이상향의 도시 ‘곰스크’로 가는 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곰스크는 남자 주인공이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들어온 꿈의 장소였습니다. 평생에 꼭 한번 가야 할 운명적인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탔다가 기차가 시골마을에 머물렀을 때 근처 산등성이로 잠깐 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기차를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곰스크로 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작은 마을에 살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은 끊임없이 곰스크로 갈 기회를 엿보지만, 작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아내와의 갈등 끝에 번번이 갈 수 없게 됩니다. 임신한 아내가 출산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