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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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광야이런저런글 2021. 1. 4. 19:35
천수만 끝자락 바다가 있는 땅 그곳은 보령 천북 신죽리 바다였던 신죽리는 언제부터 갈대가 되었습니다. 넘실대는 갈대 바다 새해 첫날 눈이 내렸습니다. 바다에 가득한 눈 갈대 사이를 헤집으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바람이 이끕니다. 나는 무엇을 보려고 왔을까?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더냐?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세례 요한의 제자를 돌려보낸 후 군중을 향한 예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신죽리 갈대 바다는 광야만큼 싸늘하지만 내딛는 발걸음에는 갈대의 위로가 덮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너만이 아니더라... 눈 내리는 신죽리 겨울 흔들려서 즐거운 축제 시간입니다. 하늘이 흔들린다고 느끼면 곧 축제가 열리는 시간 바람 타고 갈대 바다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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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경험이런저런글 2020. 9. 19. 20:00
엊그제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바다가 가깝다 보니 조금 시간이 나면 자리 하나 챙겨서 잠시 쉬러 갑니다. 한적한 곳이라서 코로나 시대 거리 두기에도 적당합니다. 일몰로 물든 바다를 바라보면서 요즘 세상 변한 것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그동안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친근했는데, 코로나 시대를 맞고 보니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을 깨닫습니다. 책을 보니 50년 전보다 지구 인구는 두 배, 육류 생산량은 세 배, 비행기 승객은 열 배가 늘었다는군요. 그렇게 해서 지구 표면 평균 온도는 화씨 1도가 올랐고 평균 해수면은 10cm 높아졌다고 합니다. 모든 어류와 식물 종의 4분의 1에서 개체 수 감소가 일어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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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 얼굴보령여행 2020. 9. 14. 22:48
어린 마음에도 감명 깊었던 소설 중 하나인 '큰 바위 얼굴' 나다니엘 호손이 1850년에 발표한 매혹적인 단편... 보령에도 '큰 바위 얼굴'이 있습니다. 일몰이 장관인 독산 바다 썰물 때 바다를 배경으로 보면 또렷한 얼굴이 드러납니다. 자연의 가르침에서 자연의 순리를 배우는 것은 오늘 더욱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자연의 가르침보다 뛰어난 것은 없다는 진리를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몸으로 부딪치며 배웁니다. 큰 바위 얼굴에서 자연을 이기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순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지금 힘든 이 시기도 고난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독산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