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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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농촌이야기 2012. 4. 22. 16:29
요즘 일본사람 요시다 타로가 쓴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세상, 그리고 문명의 관계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끔 갖습니다. 문명의 기초는 무엇보다 사람을 부양하는 먹을거리에서 출발합니다. 먹을거리를 낳는 것은 농업이고, 따라서 농업이야말로 문명의 요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를 봐도 농업으로 시작해서 농업에 따라 변동을 했습니다. 문명이 그 시대의 농업, 혹은 농법에 따라서 부침을 거듭한 것입니다. 현대의 농법을 시대별 분류에 따라 '석유농법'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일상적인 농업이 석유의 힘을 빌어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농업이 석유에 의존하게 된 것은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일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만 해도 질소질비료는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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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농업을 보여주는 일농촌이야기 2011. 6. 12. 00:37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청바지, 티셔츠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쓴 한 젊은이가 바이올린으로 클래식 음악 여섯 곡을 연주했습니다. 그 청년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었고, 그가 연주한 바이올린은 350만 달러짜리였습니다. 그러나 수천 명의 인파가 그의 앞을 지나갔지만 그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모인 돈은 고작 32달러였습니다. 미국 신문인 워싱턴 포스트가 ’대중의 취향을 솔직히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이 실험은 우리가 훌륭한 음악가의 콘서트에 가기 위해 비싼 돈을 내는 이유가 단지 ’음악이 좋아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가령 예술작품의 경우, 작품 자체만을 독립시켜 가치를 매기고 그를 통해 쾌락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작품 이면에 담긴, 예술가의 창작행위를 통해 가치를 판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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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정치의 연대농촌이야기 2011. 1. 22. 23:59
세계 인구의 1/3을 차지한다는 인도와 중국이 화학비료 사용으로 토양의 악화와 그로인한 식량 생산 감소로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해결은 정치권의 정치적인 판단으로 요원한 실정입니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미국의 식량지원에 의지했던 인도는 1967년 멕시코에서 밀 종자를 수입해와 기적 같은 식량자족 꿈을 실현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과다한 화학비료를 사용했고, 토양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인도의 쌀 생산성은 파키스탄·스리랑카·방글라데시보다 떨어졌고, 2009년도 통계를 보면 식량 가격이 그전보다 19%나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우려 속에서도 이제는 정치적인 문제로 화학비료 사용 개선을 시도하지 못합니다. 토양이 나빠져도 특히 정부 보조금이 적용되는 요소비료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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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농촌이야기 2009. 11. 11. 09:31
11월 11일(수)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각종 기념일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1996년 제정한 ‘농업인의 날’입니다. 11은 10(十) 더하기 1(一). 합치면 흙 토(土). 흙 토가 겹치는 날이라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민들을 위한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1일이 농업인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다수 사람은 이제는 친근(?)해져 버린 빼빼로 데이를 더 생각하고 길쭉한 과자를 주고받는데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올 해라고 특별히 변할 리는 없겠지요. 농업인의 날이 농민들에게도 그렇게 와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민의 가슴에는 풍년농사의 기쁨은 뒷전인 채 온갖 시름으로 가득합니다. 산지 쌀 값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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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그렇게도 만만한가?농촌이야기 2009. 10. 26. 10:15
지난 (10월) 15일은 보령시 농민단체협의회가 보령시 궁촌동 터미널 사거리에서 추수포기투쟁 선포식을 열고 논 960여 평을 갈아엎은 날이었다. 그날 농민들은 정부의 저곡가 농업정책에 항의하면서 농사짓는 고충 토로와 함께 정부에 쌀값 손실 보전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농민의 목소리는 공허하다. 이렇게 논을 갈아엎을 때나 잠깐 주목받는 농민들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실 지금까지 농민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존재로 취급되기 일쑤였고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별로 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솔직히 우리 사회에서는 농민들이 의지를 발휘할 여지가 별로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또 하필이면 추수포기투쟁을 선포한 15일에 가서명된 한·유럽연합(E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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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촌의 운명(?)농촌이야기 2009. 3. 7. 19:42
지난 주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를 순방(3월 2일~8일)하는 가운데, 특히 뉴질랜드를 방문하면서 장태평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양복을 벗고 작업복 차림으로 농업 현장에 임하라고 말한 것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덕분에 여러 우스갯소리도 이곳저곳에서 나와서 실없이 웃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호주, 뉴질랜드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뉴질랜드는 농업 보조금 철폐 등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 수출산업으로 농업을 키운 나라입니다. 현재 뉴질랜드는 대외수출에 있어서 농업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업은 뉴질랜드 경제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 그러니까 우리 농업은 오히려 경제 발전의 큰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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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꿔야 할 때농촌이야기 2009. 1. 25. 18:00
한미FTA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기업가, 관료, 언론인, 정치인을 막론하고 내심으로는 “농업은 포기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업이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런데 의문스러운 것은, 과연 그게 경제학적으로 타당한 계산일까 하는 겁니다. 우선 지금과 같은 세계화 경제 시스템 속에서는 갈수록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되어 가고 있는 실업 문제만 하더라도 농업의 회생(回生)에 의해서만 비로소 치유의 희망이 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인간이 종사하는 대부분의 일은 농사일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소농에 토대를 둔 농업 중심 사회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수많은 고용 인구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