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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16:29

 

요즘 일본사람 요시다 타로가 쓴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세상, 그리고 문명의 관계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끔 갖습니다.

 

문명의 기초는 무엇보다 사람을 부양하는 먹을거리에서 출발합니다.
먹을거리를 낳는 것은 농업이고, 따라서 농업이야말로 문명의 요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를 봐도 농업으로 시작해서 농업에 따라 변동을 했습니다.
문명이 그 시대의 농업, 혹은 농법에 따라서 부침을 거듭한 것입니다.

 

현대의 농법을 시대별 분류에 따라 '석유농법'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일상적인 농업이 석유의 힘을 빌어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농업이 석유에 의존하게 된 것은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일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만 해도 질소질비료는 조금 사용될 뿐,
대부분의 농업은 화확비료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수확량은 지금처럼 많지 않았지요.

 

100년 전의 기술 수준에서는 얼마나 많은 인간을 부양했을까요?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의 바츨라프 스밀 교수의 지구 전체 자급률 계산을 보면
답은 겨우 35%입니다.

당시 2조 5500억평(8억 5000만 헥타르)의 농지에서
16억 2500만 명밖에 부양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의 농지는 4조 5000억 평(15억 헥타르)으로 100년 전 기준으로 한다면
약 29억 명 분의 식량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70억이 넘는 인구가 나름대로 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화학비료와 농업용 기계의 발달 등, 과학기술의 개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두는 석유를 풍족하게 쓰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현대의 농법을 '석유농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석유생산이 이제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지금의 석유농법이 한계에 달하고 있어서 새로운 농법의 시대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문명이 다시 전환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새로운 농법이란 무엇일까요?
문명이란 다른 말로 인간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기술이고,
문명이 꽃 피운 바탕에 농업이 있었다는 것은
곧 농업이야말로 인간 실존의 기술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삶이란 농업의 지혜를 다시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즉 인류가 가진 농업의 지혜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농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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