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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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홍원항보령여행 2021. 10. 15. 13:55
얼마 전에 서천 홍원항에 갔습니다. 원래 홍원항이 목적은 아니었는데, 웅천에서 시작한 여행(?)이 자연스레 홍원항까지 이어졌습니다. 요즘 마치 택리지(擇里志)... 그러니까 보령 택리지(?) 분위기 겸 당시 실학파 배경에서 기존과 다른 시도를 본받아, 그런 보령 여행지를 사진으로 담아볼 마음도 생겨서 시간이 나면 발 닿지 않는 곳을 찾아 가봅니다. 웅천 성동리는 늘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게 해서 주산 증산리를 지나고 광활한 부사방조제 갈대를 더듬다가 엉겁결에 간 곳이 홍원항이었습니다. 기왕에 갔으니 사진 몇 장 담았습니다. 항구를 에워싸는 방파제와 등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 - 서천군 서면 홍원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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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죽리 갈대밭 속으로 조금 더...농촌이야기 2021. 1. 11. 15:47
새해는 춥기도 했지만, 눈이 제법 내려서 겨울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고 여유작작 눈 내리는 겨울 구경을 위해 제가 사는 마을인 천북 신죽리 갈대밭으로 지난 주간은 여행을 자주 갔습니다. 갈대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구상의 온대와 한대에 걸쳐 분포하는 식물입니다. 습지나 갯가 주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자랍니다. 보령 천북에도 엄청난 갈대 군락지가 있지만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옆에 있는 서천 한산 신성리 갈대밭이 무척 유명해서 천북 갈대밭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대보다 억새가 늦여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갈대에는 낭만과 음악 이야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님프인 시링크스가 목신(牧神)인 판에게 쫓기다가 강의 님프들 도움으로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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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광야이런저런글 2021. 1. 4. 19:35
천수만 끝자락 바다가 있는 땅 그곳은 보령 천북 신죽리 바다였던 신죽리는 언제부터 갈대가 되었습니다. 넘실대는 갈대 바다 새해 첫날 눈이 내렸습니다. 바다에 가득한 눈 갈대 사이를 헤집으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바람이 이끕니다. 나는 무엇을 보려고 왔을까?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더냐?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세례 요한의 제자를 돌려보낸 후 군중을 향한 예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신죽리 갈대 바다는 광야만큼 싸늘하지만 내딛는 발걸음에는 갈대의 위로가 덮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너만이 아니더라... 눈 내리는 신죽리 겨울 흔들려서 즐거운 축제 시간입니다. 하늘이 흔들린다고 느끼면 곧 축제가 열리는 시간 바람 타고 갈대 바다로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