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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물먹은 구름에 뒤섞여 빛나던 학성리 바다가 마음에 잠겼다
- 서부면 속동마을 '갤러리 짙은'
. 2021. 07. 19. 신죽리수목원 . .
흐릿한 날씨 창가에 붙은 새 한 쌍 기어이 바람 찬, 비 내리고 피하지 못할 듯 차라리 빗방울 헤아리며 물든 색색 보듬는다. - 2021. 07. 18. 신죽리수목원
지금이면 어딘가 라벤더는 가득 피어 있겠지 상큼한 기억 은은한 보랏빛을 감싸 안고 라벤더는 찾아온 사람마다 빛나는 향기로 또 안기겠지 벤치에 놓인 라벤더 아이스크림 사진처럼 추억은 아련하면서도 달콤하게 맴돌고 돌아 사람들은 그렇게 그리운 날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라벤더는 그렇게 피어 있겠지 2021. 07, 2. - 성주면 '라벤더 포레스트' 카페
내가 지난 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다 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내가 사람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을 깨니 나는 나비가 아닌 내가 아니던가 도대체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 莊子, '제물편(齊物論) - 꿈에 관한 이야기'
은하 장척리와 천북 신덕리 경계에 봄이 자리를 잡고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연은 이어지고 얽혀서 원래 하나인 모습, 그 위로 계절이 제시간 맞춰 다녀갑니다. 풍경은 경계를 합칩니다.
들꽃마당 꽃잎 하나가 거미줄에 매달려 춤추는 것을 보다가 같이 바라보던 매발톱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실의에 빠진 사람이 매발톱 꽃잎을 문지르면 샘물 같은 용기가 솟아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코로나 19로 다들 힘들어할 때, 매발톱의 작은 위로지만 들꽃을 보고서라도 용기를 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