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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더 뿌리고 간
태풍 영향인지,
가을장마라고 이름 한
저기압 영향인지...
비가 내립니다.
오전에 수목원 카페에서
유리창 너머로
자유롭게 흩날리는
비를 보며
여름 이별을 알았습니다.
연못 물을 채우며
조금 더 있을 줄 당연히
알았던 여름인데
젖은 발자국은
빗물에도 또렷해집니다.
사진을 정리합니다.
시간으로 남은 흔적을
'2021년 여름' 이름 붙여
차곡차곡 챙겨 넣습니다.
다시 꺼내 볼 수 있을까
비가 또 내리면
그런 마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