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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유난하던 날
늦은 바람이 오후 무렵
숲속 잔가지부터 흔들더니
무거운 구름을 그예 흩트려놓다
잠시 지나는 줄 느긋하다가
한 걸음 떼지 못한 황망함에
끝내 마지막 물방울까지
바라보았다
하늘은 아무렇지 않은 듯
모습을 드러내어도
짙어진 색은 도무지
갈피를 못 잡는다.
- 소나기 내리는 모습
무더위 유난하던 날
늦은 바람이 오후 무렵
숲속 잔가지부터 흔들더니
무거운 구름을 그예 흩트려놓다
잠시 지나는 줄 느긋하다가
한 걸음 떼지 못한 황망함에
끝내 마지막 물방울까지
바라보았다
하늘은 아무렇지 않은 듯
모습을 드러내어도
짙어진 색은 도무지
갈피를 못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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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 내리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