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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일어설 수 있는 길농촌이야기 2008. 9. 21. 15:36
*이 글은 2007년 5월 26일에 작성했습니다.
저는 지난 주간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우리 시온교회가 속해 있는
충남노회의 교회자립화훈련 1기생 1단계 교육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이 교육은 일단 농촌교회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20명의 목사님들이 앞으로 2단계(6월), 3단계(7월) 교육까지 이수하게 됩니다.
이 교육의 취지는 농촌교회가 점점 삶이 피폐해지는 농촌 현장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나름대로 선교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농촌교회의 경제적 자립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여러 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까운 곳에 있는 현장방문도 했습니다.
저는 진행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각 시간마다 듣고 새기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모든 시간이 다 유익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농민신문사 최인석 기자(농정부 부장대우)를 만난 일이었습니다.
최인석 기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한미 FTA 협상의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지켜 본 분입니다.
사실 최인석 기자가 한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던 내용이고, 거기에 기자로서 좀 더 현장의 분위기와
앞으로 우리 농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말해 준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현재의 농촌의 모습은 1~2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농업분야에서 무려 16,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앞으로 이농 현상이 무척이나 심각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농촌은 더 인구가 줄어들고 생산 가치도 줄어들게 됩니다.
벌써부터 염려스럽게 한우 가격이 내려가고, 다른 농산물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공개된 한미 FTA 협정문의 농산물 세이프가드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도대체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농민들은 그저 가슴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울하기만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분명한 방법도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가운데 조금이나마 허리를 펼 수 있었던 것은
그 방법들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비록 보잘 것 없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생명공동체와 생명농업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분명 농촌은 일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