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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연결된 모든 것농촌이야기 2008. 9. 21. 15:40
*이 글은 2007년 8월 26일에 작성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안가의 절벽에 부딪치며 포말을 그려내는 파도의 모습은 멋진 풍경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런 파도의 모습이 없다면 우리의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파도가 바위를 때리면 바위 속에 갇혀 있는 화학원소들이 깨어져 나와 바닷물에 녹습니다.
바다 속에 천문학적 수치로 살고 있는 조류들이 이 원소를 먹고 소화를 시키면 가스가 나오는데
이것이 하늘로 올라가 비구름을 형성하는 핵이 됩니다.
이 비구름은 바닷바람을 타고 육지로 이동하여 비를 뿌립니다.
이 빗물을 받아 사람들은 온갖 농작물을 길러 먹습니다.
그러나 비구름이 오랫동안 바다 위를 덮고 있으면 바다의 수온이 내려가 조류의 증가가 억제됩니다.
그리 되면 유출되는 가스가 줄어들어 하늘이 맑아집니다.
하늘이 맑아지면 사람들은 해변으로 놀러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동안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조류의 개체수가 급격히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유출되는 가스의 양도 많아지고 다시 구름이 낍니다.
구름이 끼면 햇볕이 차단되어 기온이 다시 내려가고····.
아무렇게나 봤던 파도가 우리에게 빗물을 공급해줄 뿐만 아니라
기온을 조절하는 일에까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물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지구과학의 한 측면만을 드러낸 것이지만,
우리 눈에 서로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이 실은 복잡하게 얽히어
우리네 삶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다시말하면 오직 나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서로 연결된 법칙을 무시하면 그 대가를 치룰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농민 입장에서는 풀을 보기만 해도 골이 지끈지끈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웬수 같은 풀이라지만 제초제로 모조리 없애려고 든다면 (모든 것이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에)
우리는 인근 해안에서 고기가 안 잡히는 것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염된 생선을 맛있게 먹어야 합니다.
생선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서양인들보다 5~8배나 높다는 뉴스는 우리를 심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농업은 농업 이익을 넘어서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회복시킵니다.
먹는 근본이 오염되고 연결고리가 무너지면 미래는 올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