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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성자(聖者)가 있었다.
그 성자가 한 번은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밤의 어두움이 지나고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그대들은 어떻게 아는가?”
하고 물었다.
제자 중의 하나가
‘동창이 밝아 오는 것을 보면, 새 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지요“
라고 대답했다.
스승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다른 제자가 말하기를
‘창문을 열어 보고 사물이 그 형체를 드러내어 나무도 꽃도 보이기 시작하면,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알 수 있지요’
라고 했다.
스승은 역시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여러 제자들이 나름대로 말했지만,
스승은 듣고 나서 모두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제자들 편에서
'그럼 스승님께서는 밤이 가고 새 날이 밝아 온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
라고 묻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 때 비로소 새 날이 밝아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