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화암(落花岩)에 오르다이런저런글 2011. 8. 20. 13:55
우리나라에는 두 곳의 낙화암(落花岩)이 있는데,
하나는 수많은 백제 궁녀가 몸을 던졌다는 부여의 백마강(금강)에 있고, 하나는 단종이 승하하자 그를 모시던 궁녀와 시종들이 몸을 던졌다는 영월의 금장강(동강)에 있다.
하지만 낙화암 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부소산(扶蘇山) 서쪽 낭떠러지 바위를 떠올린다. 옛적 오랜 왕국의 마지막 숨결 자락에서 몸을 던져야 했던 삼천궁녀의 비탄이 지금도 마음을 아리게 하기 때문이리라.
삼천궁녀는 사실 숫자가 아니다. 옛 중국 쪽 문헌을 보면 많은 궁녀는 무조건 ‘삼천궁녀’로 나온다. 그러니까 삼천궁녀는 대단히 많은 숫자의 궁녀란 뜻일 것이다. 그것은 또한 망국의 슬픔이 극에 달했다는 표현이기도 하겠다.
마침 TV를 잠깐 볼라치면 '계백'이라는 드라마가 눈에 띈다. 친근한 궁남지도 보이고, 백제의 모습들이 가깝게 다가온다. 계백의 의연함과 비장한 의자왕의 모습에서는 낙화암의 비극이 아른거린다. 그리고 보니 지금이 적격이겠다. 백마강 달밤에 일엽편주 띄워놓고 낙화암 그늘에 기대어 볼 날이…….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아래 울어나 보자"
부소산성 젖은 길을 걸어서 가든지
백마강 포구에서 배를 타고 넘실거리며 가든지
낙화암에 올라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것, 한 번 날려보시기를…….
낙화암 절벽
낙화암 윗 부분(백화정 바로 아래)
조선시대 학자인 송시열이 썼다고 알려진 낙화암 글씨
고란사 선착장
낙화암 정상에서 바라 본 금강
낙화암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