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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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보는 지혜이런저런글 2022. 4. 26. 12:29
. . 도시는 유기체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일생처럼 과정이 있다는 거죠. 한 도시가 지탱하는 것은 흐름의 변화 속에서 편중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할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관계라는 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고 사라지기에 여기에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는 관조(觀照)와 연결됩니다. 사물의 현상을 인식하는 모습 그런데 이게 틀에 갇힌 생각에서 나오면 오해와 왜곡을 부릅니다. 요즘 오해와 왜곡으로 늙은 도시를 꼭 살려내겠다는 정치 구호가 종종 등장합니다. 이런 구호는 바로 전에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행복은 어릴 때와 청년 때, 노인에 이르렀을 때 다 같지 않습니다. 행복의 가치는 다르지 않습니다. 행복의 시간은 다릅니다. 도시가 유기체라고 할 때 내가 사는 도시는 지금 어떤 행복이 즐거움일지 관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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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바라보다농촌이야기 2021. 12. 8. 19:43
1. 지난가을은 사진에 묻힌 기억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한참 동안 했습니다. 사진의 기억을 들춰내는 일이 노동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감정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여름쯤 해서 들었던 소식은, 가을 지나기 전에 제가 사는 보령 천북면에서 ‘천북면 100년 사진전’을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진전을 한다니 반가웠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이곳저곳에서 사진이 모이면, 면사무소에서 잘 분류를 하고 그렇게 사진전을 할 줄 알았습니다. 2007년에 마을 학교인 낙동초등학교 폐교를 막고자 멀리 있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스쿨버스(?) 운전을 자원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그때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7년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을 이번에 사진전을 하는 장소인 천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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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도심 풍경보령여행 2021. 5. 21. 15:10
보령시가 예전에는 보령군과 대천시를 나뉘어져 있다가 행정 통합으로 보령시가 되었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서 대천이라는 이름이 지명도가 높다보니 보령시내를 여전히 대천이라고 합니다. 동 이름도 대천동이고요. 장날은 3일과 8일인데, 도심 풍경 몇 장 담았습니다. 보령은 소도시이고, 요즘엔 인구소멸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도시도 생명력이 있기에 어느 도시나 생성될 때가 있고, 소멸할 때도 있겠지요. 앞으로 도시 회생을 위한 어떤 전기가 마련될 지 모르지만, 지레짐작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서 행복한 공동체의 도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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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경험이런저런글 2020. 9. 19. 20:00
엊그제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바다가 가깝다 보니 조금 시간이 나면 자리 하나 챙겨서 잠시 쉬러 갑니다. 한적한 곳이라서 코로나 시대 거리 두기에도 적당합니다. 일몰로 물든 바다를 바라보면서 요즘 세상 변한 것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그동안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친근했는데, 코로나 시대를 맞고 보니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을 깨닫습니다. 책을 보니 50년 전보다 지구 인구는 두 배, 육류 생산량은 세 배, 비행기 승객은 열 배가 늘었다는군요. 그렇게 해서 지구 표면 평균 온도는 화씨 1도가 올랐고 평균 해수면은 10cm 높아졌다고 합니다. 모든 어류와 식물 종의 4분의 1에서 개체 수 감소가 일어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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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커피클럽농촌이야기 2016. 12. 11. 14:53
요즘 제가 하는 일 가운데 중요한 일을 꼽으라면, 농촌 여행안내와 지역민들에게 커피를 가르치는 일입니다. 농촌 여행은 보령시 천북면을 중심으로 유쾌한 농촌의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일이고, 커피를 통해서는 농촌의 여유와 쉼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지난번 글에도 썼는데, 커피와 깊은 사이가 된 것은 커피가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기능이 크다는 것을 나름대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커피가 워낙 보편화 되다 보니, 농촌에서도 커피 한 잔에 말문이 트이고 편한 자리가 됩니다. 더구나 여행하면서 누리는 커피의 즐거움은 참 큽니다. 그동안 몇 분과 보령커피라는 지역 브랜드를 알리기에 힘쓰면서 누구든지 보령에 와서 즐거운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키웠습니다. 커피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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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농촌이야기 2015. 2. 8. 01:52
우리 농촌은 그동안 한국 사회의 근대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런 변화는 무엇보다 생명농업의 변질, 돈에 이끌리는 농촌, 농업에 대한 존중 상실로 인한 농적(農的) 가치관 부재의 농민으로 모습을 변질시키며 농촌을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마을의 붕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마을공동체 문화가 붕괴하였고 그나마 잔존해 있던 농촌문화도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예전의 농촌 마을공동체 붕괴가 산업화로 말미암은 도시로 쏠림 현상이었다면, 지금의 농촌 마을공동체 붕괴는 농업정책에 따른 영향이 크다. 지금까지 농업정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규모를 극대화해 소득증대를 이루는 농가 혹은 기업이지, 작은 규모 때문에 생산성이 낮게 취급되는 소농이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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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런저런글 2013. 10. 11. 00:36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어젯밤은 잘 잤다. 나의 불행도 잠이 들었으니까. 아마도 불행은 침대 밑 깔개 위에서 웅크리고 밤을 지낸 것 같다. 나는 그보다 먼저 일어났다. 그래서 잠시 동안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을 맛보았다. 나는 세상의 첫 아침을 향하여 눈을 뜬 최초의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인생은 행복과 불행의 싸움이다. 그 싸움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시작된다. 불행이 미처 깨어나기 전에, 그 불행을 밀어내고 행복하게 눈을 뜨면, 그 날은 하루 종일 행복으로 가득한 새로운 첫날이 된다." .................. 행복을 찾아내는 사람이 행복하다.행복은 멀리서 크게 있는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자잘한 일상 속에 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