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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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자보령여행 2021. 9. 15. 19:37
어둠과 밝음이 도시를 만든다. 어둠이 있어서 밝음이 보인다. 도시를 여행하는 일은 대체로 밝은 모습을 따라가는 것이다. 어둠은 보이지 않고 또 애써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둠과 밝음의 경계를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길이 열린다. 끌림이 모여 있는 곳은 밝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야기 하나를 주울 수 있다면, 도시 귀퉁이마다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면 안 될 순례자가 될 수 있다. 찬찬히 걸으며 내 삶의 보이지 않은 곳 그 이야기 하나 끄집어내서 이 도시에 들려주는 것도 괜찮다. 누구라도 인생은 어둠과 밝음을 가로지르니까. . - 서천 장항 거리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