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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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의 기적이런저런글 2015. 1. 11. 00:55
제가 고정으로 글쓰기 하는 곳 중, ‘공동선’이라는 격월간지가 있습니다. 공동선에는 여러 좋은 글들이 실리는데, 그중 서영남 선생이 인천에서 운영하는 ‘민들레국수집’ 이야기는 늘 감동을 줍니다. 민들레국수집은 2003년 서영남 선생이 수도자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운영하는 무료식당입니다. 정부지원도 받지 않고, 생색내면서 주는 돈은 더욱 받지 않고, 어떤 조직도 만들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기대면서 배고픈 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고 공짜로 맘껏 밥 먹을 수 있게 하는 아주 조그마한 식당입니다. 민들레국수집도 가진 것이 없으므로 자원봉사하는 분들의 손길이 무척 필요한 곳입니다. 처음에는 여섯 명이 앉으면 꽉 차는 식탁 하나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스무 명이 넘게 식사할 수 있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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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이런저런글 2012. 8. 18. 18:49
처가댁이 있는 안동에 갈 때마다 지나는 마을이 있습니다. 우리 마을 신죽리와 신덕리처럼 같은 면내에서 처가댁 마을과 붙어 있는 마을입니다.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 그 마을에는 나이 일흔이 되도록 혼자 산 분이 있었습니다. 그의 평생은 극심한 가난과 병과 함께 지내는 삶이었습니다. 그는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서 광복 직후 귀국했지만 가난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져 어려서부터 나무장수와 고구마장수, 담배장수, 가게 점원 등으로 힘겹게 생활하였습니다. 생활이라는 말보다 하루를 견뎌내는 일이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십대 후반부터 폐결핵과 늑막염, 신장결핵, 방광결핵, 부고환결핵을 앓았고, 한 때는 거지생활을 했습니다. 29살 되던 해에 수술로 콩팥 한 쪽을 들어냈고, 방광도 들어냈습니다.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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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런저런글 2008. 9. 21. 17:29
사랑 사랑한다는 것은 들꽃의 이름을 아는 것과 같아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네 위에 쌓아놓아도 정답게 불러주는 이름 앞에서는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 사랑한다는 것은 너의 이름으로 꿈을 꾸는 것과 같아 네가 있는 자리에서 맴돌다가 맴돌다가 작은 꽃씨가 되면 너의 이름으로 피어나 다정한 목소리에 배시시 얼굴 붉히는 행복 . . . . 지금은 오래 된 시간... 좋은 선생님 아래서 사물에 이름을 붙이며 그 의미를 깨닫는 공부 시간에 마침글로 써 본 것을 찾아내어 들꽃마당에서 민들레 홀씨를 보며 끝 부분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덧붙임- 너도 가렴. 너의 이름을 불러 줄 나라를 찾아서... 너의 상상이 펼쳐지면, 너의 나라에서 내 이름을 불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