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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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고 싶었어요이런저런글 2010. 10. 23. 01:53
그래요. 돌아보니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3월 메마른 땅이 바람에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어요. 4월 바람이 부는 결 따라 푸르게 퍼지는 생명을 보았어요. 5월 하늘거리는 숨결에 실려 바람이 들어가고 싶은 모든 마음을 보았어요. 6월이 가고, 그렇게 여름 지나 가을 오고, 겨울이 머물렀다 떠날 때에도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차라리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렇게 맴돌아 또 다른 바람이 나를 감싸 들어 올리면 맨 처음 바람이 시작된 자리로 바람처럼 가고 싶었어요. 그래요. 그렇게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