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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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눈 이야기(2005년)들꽃마당 2008. 9. 21. 14:34
눈이 14일째 내립니다 지금 아랫녘에서는 눈에 치어 아우성인데 무슨 살 판이 났는지 눈은 쉬지 않고 내립니다 나도 눈을 치우느라 힘듭니다 진짜 힘든 사람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만 그래도 불편한 무릎 감싸쥐고 눈을 쓸어 가는 것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눈을 치우다 들꽃마당 뒷동산에 가 봤습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 눈여겨 보지도 않는 세상인데 그래도 소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내리는 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푸르른 소나무는 그가 푸름으로 인해서 잎도 없고 숨 쉬지도 못할 것 같은 이웃 나무들에게 겨울의 희망으로 서 있습니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눈 속에서 소나무는 종말의 시간을 가르켜 주고 있습니다 눈이 14일째 내립니다 지금 아랫녘에서는 눈에 치어 아우성인데 무슨 살 판이 났는지 밤에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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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마당에 내린 첫눈(2005년)들꽃마당 2008. 9. 21. 14:29
12월이라지만 첫 주일인데(?) 눈이 많이 왔습니다. 내린 눈 치울려고 여러분이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내린 눈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지고 겨울이 그렇게 싫지는 않습니다. 들꽃마당에 내린 눈은 마치 하나 하나 생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있었다는 듯이 망설임 없이 내내 그렇게 서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희미해졌던 것을 흰 눈은 덧칠을 해 가면서 그 모습을 살려놓습니다. 새로운 세계는 새로운 모습이 어울린다는 그런 말씀이 생각납니다. 눈은 모습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모습을 드러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만들어지고 또 한바탕 계절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면 탄성의 소리가 피어나겠지요... 아무래도 겨울은 우리 아이들의 차지인 것 같습니다. 비료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