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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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의 시대이런저런글 2020. 4. 13. 00:04
1. 오서산 기슭을 넘어오다가 산 아랫마을 입구에 걸린 현수막을 봤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현수막이었습니다. 현수막 문구는 ‘몸은 멀게, 마음은 가깝게’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현수막이었고, 문구 또한 실천 의지를 다잡고 있는 터라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현수막 문구가 계속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시기가 끝나면 세상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긴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20세기의 대공황과 세계대전과 비견되는 세기적 사건으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문명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고요. 현수막 문구는 그동안 길든 사회 구조가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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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 1학년 구하기농촌이야기 2018. 2. 8. 00:03
1. 드디어 시내에서 신입생 한 명이 오기로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촌학교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건강한 농촌학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투자라고 여러 사람에게 설명했는데, 그중 엄마 한 분이 동의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 학교 보내는 일로 남편과 다툼도 있었고, 같이 아이를 보내기로 했던 엄마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면서 포기했다. 마음이 흔들리는 속에서도 일본에서 공부할 때 지켜봤던 일본의 교육 환경도 떠올리고, 그간 낙동초등학교를 방문하면서 농촌학교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크게 그리면서 아이를 보내는 결단을 했다. 25km 거리지만, 시내 1,300명 학교의 일원보다 농촌 28명 학교의 일원이 아이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나도 책임감이 커졌다. 지난 12년 동안 만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