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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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재미있는 일이...이런저런글 2021. 10. 30. 21:28
며칠 전,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김제 죽산면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이라기보다 요즘 죽산면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서 구경(?) 갔습니다. 사실은 가끔 보던 이곳 유튜브에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새벽 공기 자욱한 죽산면 거리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 진정시키며 갔습니다. 농촌에서 이런 일은 얼마나 즐거운가 무너지는 농촌에 해맑은 청년들이 즐겁게 들어와 곳곳에 희망을 세우는 모습을 보며, 저도 청년처럼 새마음을 담고 왔습니다. 맛있는 커피도 나누어 마시고요. 꿈꾸듯이 신기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 농촌에 번져가야 할 일입니다. 내가 사는 마을은 어떤 즐거움을 키울까 . . . . - 즐거운 농촌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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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후 일몰농촌이야기 2020. 11. 28. 18:25
아마 저것만 해도 만 평이 훌쩍 넘을 것 같은 고구마밭... 천북 가는 길, 지나면서 그 많은 사람이 심고 수확하고 옮기고 정리하고 그렇게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또 봤는데 엊그저께는 덩그러니 트랙터 한 대만 자리에서 일몰을 벗 삼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바라보기만 해도 알 것 같아 가만히 옆에서 일몰만 보다가 어깨 스치며 내려왔습니다. 이제 눈 내리면 저 붉은 것 위로 파르스름하니 하얗게 지나는 사람 부르겠지요. 눈 녹을 때쯤은 감춰 둔 희망이 고구마처럼 줄기줄기 엮어져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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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별이런저런글 2020. 11. 15. 00:41
언제나 그렇듯이 계절이 시작하면 그 자리에 빛나게 멈춰있을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때론 망각하는 경우겠지요. 밤하늘, 아침 빛 맘껏 누리면서 젖어 들다가 뜨겁거나 차가워지면 화들짝 놀라서 정신 차립니다. 나뭇잎 하나도 온 힘을 다해 매달리고 흔들리고 떨어지고 곳곳에 시간 지난 흔적이 또렷해질 때, 내 모습도 그렇게 지난 자취가 물든 것을 뒤늦게 압니다. 가을은 저리도 탐스러운 색깔을 덧입히고 떠나지만 나는 아쉬움에 탄식을 내놓고 빈 자리에서 당황합니다. 다시 저런 시간이 내게 있을까 되뇔 뿐입니다. 그래서 낙엽은 희망입니다. 떨어지는 것이 다시 피어나는 시작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여전한 걱정은 샛노랗지만 떨어지는 순간에도 자기 색을 드러내며 아쉬움 하나 남기지 않는 가을의 모습을 보며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