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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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별이런저런글 2020. 11. 15. 00:41
언제나 그렇듯이 계절이 시작하면 그 자리에 빛나게 멈춰있을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때론 망각하는 경우겠지요. 밤하늘, 아침 빛 맘껏 누리면서 젖어 들다가 뜨겁거나 차가워지면 화들짝 놀라서 정신 차립니다. 나뭇잎 하나도 온 힘을 다해 매달리고 흔들리고 떨어지고 곳곳에 시간 지난 흔적이 또렷해질 때, 내 모습도 그렇게 지난 자취가 물든 것을 뒤늦게 압니다. 가을은 저리도 탐스러운 색깔을 덧입히고 떠나지만 나는 아쉬움에 탄식을 내놓고 빈 자리에서 당황합니다. 다시 저런 시간이 내게 있을까 되뇔 뿐입니다. 그래서 낙엽은 희망입니다. 떨어지는 것이 다시 피어나는 시작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여전한 걱정은 샛노랗지만 떨어지는 순간에도 자기 색을 드러내며 아쉬움 하나 남기지 않는 가을의 모습을 보며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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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대흥 동헌 나들이이런저런글 2020. 11. 14. 14:24
'의좋은 형제 마을로 유명한 예산군 대흥면에 대흥 동헌이 있습니다. 동헌은 조선시대 지방 수령이 집무를 보던 장소입니다. 대흥 동헌은 1407년(태종 7)에 창건하였고 1914년에 대흥면사무소로 개조하여 사용하다가 1979년 해체하여 복원했다고 합니다. 동헌 옆에는 마을 미술관인 '달팽이 미술관'도 있습니다. 바로 앞에 예당호가 있고, 뒤에는 봉수산이 있어서 가을엔 참 좋은 곳입니다. 휴양림의 고즈넉한 풍경은 차분함을 줍니다. 세 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좋은 느낌이 지금도 남습니다. 달팽이 미술관은 대흥 사람들의 생활과 예술을 전시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봉수산 휴양림 주차장에는 커피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있어서 커피 향 즐기면서 예당호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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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런저런글 2020. 11. 13. 21:39
. 어제 아침 서재 문을 여는데 가을이 부릅니다. 돌아보다가 몇 장을 가슴에 담고, 또 담고... 봄에 따뜻한 이야기가 많으면 가을은 빛나는 이야기가 넘칩니다. 굳이 나이를 가져다 댈 것 없지만, 그래도 나이가 드니 가을이 시립니다. 시린 가을이 빛납니다. 봄은 상상의 시간이 부족하지만 가을은 보내야 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침 햇살 변하기 전에 서둘러 가을을 모았습니다. 왠지 쓸쓸함도 담겼습니다. 그야말로 빛나게... 이렇게 햇살 좋을 때 가을을 보냅니다. . . 가을,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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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 풍경이런저런글 2020. 9. 28. 20:43
미산면 늑전리를 갈 때는 웅천에서 성동리를 거쳐 보령댐을 보면서 갑니다. 이렇게 가는 길이 참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령 길은 성주에서 도화담 가는 길 주산에서 남심리 올라가는 길 오천에서 영보리 지나가는 길 바닷가 학성리 염생이길 청라에서 오서산 넘어 청소 가는 길 그리고 성동리 거쳐 늑전 가는 길입니다. 요즘은 구름이 예술이어서 구름 따라 같이 흐르고 싶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그렇게 성동리를 거쳐 보령댐 앞에 이르렀더니 구름이 길을 막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물속에 잠겨있는 구름 보령댐이 구름을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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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오는 바다이런저런글 2020. 9. 12. 22:29
보령에서 천북 살면서 무엇이 좋은지 여러 사람이 묻습니다. 바다가 있어서 좋습니다. 천북바다가 있어서 좋습니다. 다 좋은 바다 뭉클한 천북바다 십여 년 넘게 아이들을 집집으로 데려다주며 돌아서는 길목마다 천북바다 배웅을 받았습니다. 천북바다는 지금도 뛰어옵니다. 아무튼, 요즘은 늦은 밤까지 작은 포구 따뜻한 마당에 자리 하나 펴고 바다 물결 구경하며 바람 쐬기 참 좋은 시기입니다. 장은리 가까이 있는 수룡항 포구 언제나 잔잔하게 맞아주는 포구입니다. 들리는 것은 물결 눕는 소리뿐... 옆에 있는 좋은 바다 돌아보면 같이 걷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