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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포근한 바람에 봄이 떠난 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 채워진 싱그러움으로 다시 만날 그리움이 애달프지는 않습니다. 녹색 내음 흩뿌리는 6월 이야기는 누구의 마음이라도 사뭇 설레게 해 자리라도 깔고 뒹굴 뒹굴 늦은 밤 별이 떠나도록 듣고 또 듣고 싶습니다. 오늘은 초여름 첫 시간입니다.
천북 들꽃마당은 갖가지 들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엉겅퀴도 피고, 말발도리는 벌써 무리 지어 있군요. 공조팝은 화려한 봄을 마무리합니다. 서재 앞마당에서 몇 장 담았습니다. 신죽리수목원도 화사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시는 분은 잠깐 짬을 내서 이별 준비하는 봄꽃 보러 오셔도 좋지요... 1. 공조팝 2. 붓꽃 3. 겹미나리아재비 4. 말발도리 5. 딸기꽃 6. 으아리 . . .
2020. 5. 13. 부안 곰소염전
익산시 성당포구마을은 서쪽으로 금강이 위치하며 고려에서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으로 성당포(聖堂浦) 혹은 성포(聖浦)라 불리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전국 9개 조창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조운선이 12척이나 들어왔던 곳이랍니다. 마을 동쪽에 용안생태습지가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대규모 생태습지입니다. 갈대 정취가 참 좋은 곳입니다.
명자꽃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꽃 산당화라고도 하는 명자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5장의 꽃잎이 어우러져 있고 꽃과 달리 명자나무 가시는 날카롭다 조심
신두리에 갔습니다. 물안개 문이 바람에 열립니다. 모래 언덕이 안개 속에서 구름이 되었습니다. 바람에 누웠던 풀이 안개를 안고 하늘하늘 제소리를 냅니다. 일어섭니다. 사람들이 그 사이로 걸어갑니다. 안개 문이 닫힐까 언덕에서 뒹구는 이야기 하나둘 주워갑니다. 다시 바람이 붑니다.
. 오늘은 떠나가도 좋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은 기억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에 . 그리움은 늘 시작하는 것 가버린 안타까움보다 다시 오리라 작은 흔들림 여운 있어서 . 오늘은 떠나가도 좋다 떠난 자리 꽃비 내리고 푸른 바람 스치면 . 이 길 홀로 가는 사람들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 . 오늘은 그렇게 떠나가도 좋다 . .
2004. 27. 신안군 압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