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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날,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마치 봄을 베어 문 것처럼 향긋한 두릅
나이가 들면서
봄이 이렇게도 깊은 맛이 있구나
더욱더 새로운 향취를 알려주는 선물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처럼
떼어내고 또 떼어내도
잠시 후 가보면 어느새
또 가져가라고 망설임 없는 마음
올봄은 새삼
두릅으로 행복한 시간이었기에
떼어낸 자리 달래며
고마워서(?) 여는 두릅 사진전...
이 또한 잠시 후 식탁의
풍성함이 되고 말았으니
이제 알았습니다. 가는 봄이
아쉬운 것은 오직 두릅 때문인 듯두릅은 순이 연하고 굵은 것, 잎이 피지 않는 것, 껍질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는 것, 향기가 강한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