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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천천 장항선 폐철로 위에 '웨이브 밸리'라고 이름 붙은 조형물이 설치되었습니다. 원도심 활력 충전 프로젝트 일환으로 설치한 예술 열차 조형물인데, 대천천 주변 환경과 서해 일몰이 어우러져서 멋진 명소가 되리라고 여겨집니다.
조형물 설명을 보면 '시간의 터널을 지나 선로 위로 힘차게 전진하는 열차의 형상으로 대천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꿈의 열차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보령 원도심 재생사업의 미래 비전을 담은 조형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원래 이 자리는 장항선 폐철도부지를 탄소 저감 생태숲으로 개발한 곳입니다. 지난 2007년 장항선 개량사업으로 대천역이 궁촌동으로 이전하면서 1929년 이후 80여 년 만에 선로가 폐선되었는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철교 인근에 자연환경복원 사업을 했습니다. 철교를 보행자 통행로로 전환하여 생태관찰로 및 보행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령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에 대해, 외국 사례 등을 제시하며 앞으로 설치미술, 혹은 조형물이 어떻게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사실 작품은 시대별로 의견이 다양해서 즉시 호응을 받지 못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뜨고 나서야 그 가치가 알려지고 그제서야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작품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결국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 사랑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가 숙제이긴 합니다만... 설치된 조형물에 대한 애정을 만들어가는 일은 함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처음부터 예술가와 전문가, 행정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서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조형물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지만, 주변의 역사와 삶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통해서 그 의미가 더 드러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천천은 도심 깊이 들어오는 바다와 일몰이 그 자체로도 멋진 곳이고,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예술 열차 조형물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사진은 대천천에서 2021년 2월 18일(목)과 19일(금) 오후 5시 50분 경에서 6시 20분 경 사이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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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가득한 날 일몰은 빛내림으로 운치가 더 있습니다.
시간이 나실 때, 대천천 예술 열차 한 번 보러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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