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만 끝자락 바다가 있는 땅
그곳은 보령 천북 신죽리
바다였던 신죽리는 언제부터
갈대가 되었습니다. 넘실대는 갈대 바다
새해 첫날 눈이 내렸습니다.
바다에 가득한 눈
갈대 사이를 헤집으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바람이 이끕니다.
나는 무엇을 보려고 왔을까?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더냐?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세례 요한의 제자를 돌려보낸 후
군중을 향한 예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신죽리 갈대 바다는 광야만큼
싸늘하지만 내딛는 발걸음에는
갈대의 위로가 덮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너만이 아니더라...
눈 내리는 신죽리 겨울
흔들려서 즐거운 축제 시간입니다.
하늘이 흔들린다고 느끼면
곧 축제가 열리는 시간
바람 타고 갈대 바다로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