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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미산면 남심리
지난번 주산면 유곡리 여행에 이어서, 오늘은 미산면 남심리 여행을 했습니다.
남심리에 정착한 화가와의 인연이 엊그제 맺어져서 꼭 가보고 싶은 마을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화가 몰래 마을을 이리저리 누볐습니다. '남심리', '남자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림쟁이 화가는 왜 남심리에 자리를 틀어야 했을까요?
남심리는 보령시와 서천군의 경계에 있는 마을입니다. 제가 있는 천북면 신죽리는 보령시와 홍성군 경계에 있는 마을이니, 보령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간 셈입니다. 남심리는 5분만 가면, 서천 판교 냉면을 쉽게 대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참 한적하면서도 쉽게 놓지 못할 매력을 가진 마을이었습니다.
특히, 남심리에서 주산면으로 넘어가는 산길은 감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길을 가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성주면에서 부여 외산면까지 가는 길을 사랑하고, 나름대로 칠갑산 길과 아산시 신정호에서 송악면 동화리로 넘어오는 길 등을 아름답게 꼽고 있고, 특히 보령 개화3리에서 수부리로 넘어가는 길을 아름답게 생각하고 있지만, 오늘 본 남심리에서 주산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도 그에 못지않은 길이었습니다. 아마, 옛날 보령의 산적은 여기 다 모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아름다운 보령입니다. 굽이굽이마다 여행의 감동이 맺혀있습니다.
마을은 꼭 다듬지 않아도 그 자체로 살아있는 곳입니다.
노르웨이 피오르 계곡이나, 스위스 알프스 등성이나 우리 보령의 구석구석이나 제가 보기에는 어느 곳이든 감탄할 곳입니다. 미산면을 여행한 오늘은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산면을 나오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봉성리 끝까지 들어갔습니다. 숲 밧줄 놀이 장인을 만나고 싶어서였습니다. 매실차 한 잔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보령엔 참으로 대단한 사람도 많습니다. 보령의 마을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아름다운 마을이 도처에 있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구경하느라고 사진 생각도 못했습니다. 다만, 남심리 버스정류장 그림이 좋아서 몇 장 담았습니다. 정류장 그림 감상을 한 번 하시죠. 봉성리 끝 풍경 사진 한 장 덧붙이고요. 남심리 가는 길에 담은 개화3리의 숨겨진 풍경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즐거운 여행은 보령 안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남심리 버스정류장 그림입니다.
봉성리 끝 풍경 한 장
남심리 가는 길에 담은 개화3리 숨겨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