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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달린다.
닫혔던 길이 부산한 소리에 서둘러 문을 연다.
능선을 타고 바람같이 지나더니 어느새 깃발이 꽂혀 있다.
아이들이 뛰지 않는다면
세상에 뜨거운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바다도 잔잔해 파도 소리 하나 없을 것이다.
스스로 무뎌진 가슴, 그렇게 저물어 갈 것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달린다.
길이 아이들 발끝에 채여 붉어진다.
바다도 파도 소리를 북돋운다.
세월에 쓸린 가슴도 쿵쿵거린다.
눕던 풀들이 덩달아 일어나고
가지 밑 웅크린 새들은 기어이 날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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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6. 오후. 보령 '오천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