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슨 만델라의 '희망'이런저런글 2013. 6. 30. 13:07
지금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5) 전 대통령의 건강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만델라가 사망하면 시신이 안치될 예정인
수도 프리토리아 국군병원은 이미 지난 6월 27일부터 장례식장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전 세계는 만델라의 상태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만델라는 지구 위에서 이미 개인이 아니라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입니다.
1918년 7월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생한 그는,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1952년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흑인인권운동에 참가하였습니다.
남아프리카 백인정부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반역죄로 체포되어
1962년부터 1990년 2월 석방 때까지 무려 27여 년간을 복역하면서
그는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석방된 후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용서와 화해를 외치며
백인정부와 협상을 벌여 350여 년에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켰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1994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참여 자유총선거에 의하여 구성된
다인종 의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선출되었습니다.
만델라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만델라는 정치범으로 독방에 갇힌 지 4년째 되던 해에 어머니를 잃었으며,
이듬해에는 큰아들을 자동차 사고로 잃었습니다.
아내와 딸은 강제로 흑인 거주 지역으로 끌려갔고, 둘째 딸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감옥에 있는 그는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자기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생각될 때마다 오히려 절망감만 더 깊어졌습니다.
그렇게 감옥에 있은 지 14년째 되던 해에 큰딸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손녀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감옥으로 편지를 보낸 큰딸은 손녀의 이름을 지었느냐고
만델라에게 물었습니다. 만델라는 작은 쪽지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딸은 그 쪽지를 조심스럽게 펼쳐보다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쪽지에 적힌 손녀의 이름은 바로 ‘희망’이었습니다.
그 후, 희망이라는 이름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프리카의 흑인들뿐만 아니라,
절망 앞에 서야 했던 모든 사람에게도 용기를 준 이름이 되었습니다.
지금 만델라가 입원해 있는 남아공 메디클리닉 심장병원 밖에는
만델라의 마지막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들의 손에서 빛나는 촛불은 만델라의 건강에 대한 염원과 함께
인류를 향한 희망의 연대입니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것에 있는것이 아니라, 넘어질때마다 다시 일어서는데 있다."
"나는 일생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흑인이 지배하는 사회에도 맞서 싸웠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기회를 갖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 필요하다면 그런 소망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