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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빨갛고 맛이 좋아 상품가치가 꽤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네소타 지역에 커다란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있던 사과들은 모조리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기가 막힐 일이지요.
하지만 아연실색한 농민들 사이에 한 젊은 청년은 절묘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우박 맞은 사과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자연의 혜택을 그대로 머금은 사과입니다. 이 사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몇십 년 만에 한 번 내린다는 우박을 맞은 천연 제품입니다. 그 덕분에 맛 또한 꿀맛입니다.'
얼마 후 우박 맞은 사과는 모두 팔리고 매출액도 급상승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코다 다다아키라는 일본 작가가 쓴
‘떨어진 사과를 팔아라!’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입니다.
참 좋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긍정적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어떤 방법을 찾거나, 머리를 잘 사용하기만 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원을 보낼만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더 생각을 보탠다면,
어떤 방법을 찾는 일, 머리를 절묘하게 잘 사용하는 일 등
사실 이 모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또 누군가는 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하늘은 하느님의 도우심을 말하기도 하고,
내 이웃이 나를 돕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웃과의 관계가 나쁜 것은 내가 도움을 받는 일에
큰 장애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기반이 되는 사회의 관계망에서, 공동체 시작은
나와 이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종교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습니다.
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농업의 현실이 암담하고 농산물은 제값 받기가 어렵다고 해도,
이 세상은 우리가 함께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새로운 농업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농업과 공동체는 떼 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 농촌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 있습니다.
결국 함께 할 때만 가능합니다. 축제도 하고, 사진전도 하는 것 모두 그렇습니다.
우박 맞은 사과를 사는 사람은 바로 이웃입니다.
화성이나 금성에서 우리 사과를 사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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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만큼 탐스러운 호박 사진 한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