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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선 아닌 '물봉선'들꽃마당 2008. 9. 24. 10:46
작년 추석 때 전남 곡성 깊은 산 속에 밤 따러 갔다가 물봉선을 보고
우리 지역에도 있을 것 같아서 이리 저리 헤메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칠갑산 산행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미산교회에 갔다가 보령댐 상류지역에서 더 큰 군락지를 발견했습니다.
올 가을 아주 기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봉선은 대표적인 우리 토종 야생화입니다.
약이 없던 시절에는 아이들의 피부에 종기나 상처가 났을 때 잘 찧어서 붙여줬다고 합니다.
물봉성은 보시는대로 꼬리가 말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꼬리는 꿀주머니입니다. 저렇게 꿀주머니를 두는 것은 물봉선의 생존전략이라는데...
꿀을 깊이 두어서 꽃등에류나 작은 꿀벌류처럼 주둥이가 짧고 행동범위가 좁은
곤충들을 피할려고 하는 거랍니다.
그런데 곤충들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날카로운 주둥이로 꿀주머니를 찢고 훔쳐(?)가기도 한답니다.
정식으로 들어가서 가져 가야 수술과 암술을 건드리게 되고 물봉선도 수정을 하게 되는데, 전혀 건드리지 않고 꿀만 빼앗아 가는 놈들이 있습니다.
한 놈이 뚫어놓으면 다른 놈들이 계속 그 구멍을 이용한다는군요.
꽃과 곤충은 서로 속이거나 속으면서 또는 싸우면선 공생을 해 갑니다.
보령댐 상류 지역에 위치한 미산면 늑전리에서 발견한 물봉선 군락지입니다.
요것은 자주색 꽃이 피어서 가야물봉선이라 합니다.
색으로 보면 흰물봉선 미색물봉선 노랑물봉선도 있는데,
물봉선은 독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꼬리가 말리지 않고 처져 있는 물봉선도 있는데 이름도
'처진물봉선'이라고 합니다.
이제 막 피어날려고 하는 물봉선입니다.
얼핏보면 바다에 있는 해마를 닮기도 했습니다.
꽃 모양이 손톱에 물들이는 봉선화를 닮았다하여 '봉선'이란 이름을 달았고
물가나 습지에 살기 때문에 '물봉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봉선화처럼 손톱에 물들이지는 못합니다...
물봉선은 모양이 특이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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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편 부록입니다.
올 가을 들꽃마당을 수 놓고 있는 '구절초'입니다.
구절초의 쓰임새는 다양한데 요즘은 관상용으로 제격인 것 같군요.
작년보다는 올 해 구절초 모양새가 더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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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에서 담아 온 '이고들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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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고운식물원에서 담아 온 '금꿩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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