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당에 동강할미꽃이 피었습니다.
사실 동강할미꽃이 들꽃마당에서 피어날 줄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적응하기가 어렵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작년에 가까운 지역에 있는 야생화 수목원인 '고운식물원'에 야생화를 사러 갔다가
관리인 아저씨로부터 특별히 선물 받은 세 송이 동강할미꽃이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고이 모시고 와서 들꽃마당에 심었는데,
글쎄 올봄이 시작되자 싹이 나는 거예요.
싹이 날 때부터 틈틈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동강할미꽃의 가치는 매우 특별합니다.
동강할미꽃은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국 특산식물이기 때문에 철저히 보호해야 할 식물입니다.
강원도 영월과 정선 지역의 석회암지대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학명조차도 'tongangensis'로 서식지가 동강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선이나 영월에서는 4월 중순이면 동강할미꽃축제도 합니다.
사실 동강할미꽃은 영월의 동강 절벽 틈새에서 동강 물줄기를 같이 바라보며 봐야
그 빼어난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들 말합니다.
사진도 이렇게 촬영한 모습보다는
동강의 절벽에서 피어 있는 동강할미꽃 사진을 진짜(?)로 쳐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이렇게 들꽃마당에 자리를 잘 잡고 피어난 것을...
올봄은 동강할미꽃을 보느라고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아직 올해는 고운식물원엘 가보지 못했지만, 가면 관리인 아저씨에게
톡톡히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강할미꽃은 색의 변이가 있어
색깔은 진분홍, 청보라, 연보라, 흰색 등 다양합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들꽃이지만, 동강할미꽃은 그 희소성과 아름다움 때문에 동강댐 건설을 막아낸 주역입니다.
계속해서 천천히 들꽃마당에 자리 잡은 동강할미꽃 구경을 해 보시죠...
동강할미꽃은 특이하게도 꽃이 땅을 보지 않고,
하늘을 보고 피는 것이 일반 할미꽃과 다른 점입니다.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참 늠름합니다.
동강에서 피어 있어야 할 꽃이 들꽃마당까지 왔군요.
고운식물원에서는 이 꽃을 번식시키는 것 같더군요.
오는 분들에겐 가끔 선물(?)로 주기도 하고요.
어쩌면 저만 가져왔는지도 몰라요...ㅋ
아쉽지만 이제 꽃잎들은 떨어져 나가고 번식 준비를 합니다.
꽃술마저도 참으로 예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동강할미꽃 하얀 머리입니다.
올해는 더욱 자리를 잘 잡고, 내년 봄이 오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서
보는 이들에게 큰 기쁨과 생명의 경외감을 주기를 부탁해 봅니다.